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판매가 감소했던 전통 세단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말 등장한 '그랜저' 'K5' 신형 모델 흥행 성공에 이어 올 상반기 '아반떼' 'G80' 신형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세단 열풍을 주도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승용차 129만여대 가운데 세단은 64만여대로 SUV(61만여대)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단일 모델별 판매에서도 그랜저(10만3736대)와 쏘나타(9만9503대)가 1, 2위에 오를 만큼 아직까진 세단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신형 K5의 경우 판매가 본격화된 올해 1월 그랜저에 이어 전체 승용차 판매 2위까지 뛰어오르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올 상반기 가장 주목되는 신차는 아반떼(프로젝트명 CN7)다. 올해 현대차 실적을 좌우할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를 앞뒀다. 신형 아반떼는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서는 등 양산 전 마지막 품질 점검에 돌입했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파워트레인 다변화도 주목된다. 가솔린은 물론 전동화, 고성능 모델까지 총 3가지 버전이 출시를 앞뒀다.
먼저 3월 일반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 후 6월부터 하이브리드 모델과 고성능 N 모델을 순차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6ℓ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전용 모터와 배터리를 조합해 21㎞/ℓ 수준의 연비를 목표로 삼았다.
신형 아반떼는 국내에 이어 올 하반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에 돌입한다. 첫해 글로벌 양산 목표는 60만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G80(프로젝트명 RG3)도 제네시스 판매를 이끌 핵심 차종이다. 플랫폼부터 디자인, 파워트레인까지 3세대 모델이다. 완전변경을 거쳐 출시된다. 현대차는 G80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연간 10만대 이상을 양산 목표를 잡았다.
신형 G80은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을 타깃으로 상품성을 대폭 보강한다. 새로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ℓ와 3.5ℓ 터보 엔진을 주력으로 삼고 더 강력한 성능과 높은 연비를 충족할 계획이다.
앞서 GV80을 통해 선보일 혁신 기술도 G80에 이식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II(HDAII)와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ML),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UV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세단 차급에 상품성을 높인 신차가 투입되면서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면서 “올해도 아반떼와 G80 등 다양한 신차가 소비자 선택을 넓혀 승용차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