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산업계가 초비상 사태에 들어가자 정부가 대(對)중국 수출입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현금유동성을 고려해 무역금융 4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단기 수출보험료 부담을 최대 35%까지 줄여줄 방침이다. 또 1분기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중요 행사 일정을 변경하거나 영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대중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성윤모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성 장관은 “중국 춘절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국 현지 진출기업 동향, 대중 수출입, 소재〃부품 수급 상황 등에 적극 대응한다. 먼저 원활한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4000억원 규모 무역금융을 지원, 금융권과 함께 기업 자금애로를 해소한다. 단기 수출보험료를 30~35%로 할인하고, 보험금 지급 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1개월로 앞당기는 등 새로운 지원책도 가동한다.
기업 특성별 비상대응체계도 내놨다. 산업부는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 대해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통관·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한다. 대중국 수출 기업은 무역협회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가 맡아 수출애로를 해소하고, 소부장 기업은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가 책임지고 원부자재 및 생산차질 등 애로를 접수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1분기 중 중국에서 개최가 예정됐던 전시회와 무역사절단 방문 등 일정을 변경하거나 영상상담회로 대체키로 했다.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신남방 등 신시장 개척을 돕고, 대외 리스크에 우리 무역이 흔들리지 않도록 품목·시장 등 수출구조 변화도 추진한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원활한 조달을 위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 가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가동 중단으로 국내 부품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생산기업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으로부터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은 지난달 25일 폐쇄돼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