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마다 각 당의 인재 영입이 이어지지만 일회성 '반짝 인사'의 참여로는 정치권 문화 변화에 한계가 있다.
여야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영입한 인사들의 현재를 살펴보면 성공, 실패 사례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가 인재 영입을 주도했다. 문 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기고, 인재 영입에 집중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큰 인재 영입 없이 총선을 치렀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선거 참패를 하며 보수텃밭을 빼앗겼다. 부산에서 민주당에 총 5석을 내줘야 했다.
민주당이 20대 총선을 위해 영입한 인물은 대부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경기 용인정), 김병관 웹젠 의장(경기 성남분당갑), 박주민 변호사(서울 은평갑),김정우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경기 군포갑),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서울 동작갑), 조응천 대통령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경기 남양주갑) 등이다. 표창원 의원은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다른 의원은 출마할 예정이다.
낙마를 겪은 인물도 있다.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는 광주 서구을에 도전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에게 쓴 맛을 봐야 했다.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도 부산 해운대 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에게 밀려서 낙선했다. 이들은 낙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기용됐다. 유 사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양 전무는 각각 국가인재개발원장을 지냈다.
이수혁 전 국정원 1차장,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권미혁 전 여성민우회 회장 등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철희 의원은 21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미혁 의원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현역으로 있는 경기 안양동안갑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수혁 전 의원은 최근 주미대사로 임명받아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새누리당은 당시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며 전략적 인재 영입을 하지 않겠다며 인재영입위원장도 임명하지 않았다. 김태현·배승희·최진녕·변환봉 변호사,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 등이 자발적으로 입당했다며 공개한 것이 전부다. 전희경 사무총장은 비례대표를 신청해 국회에 입성했고 나머지는 경선에서 지거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변환봉 변호사 역시 김태년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