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총 3억30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 외국인 투자를 서울로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700억)은 그동안 서울시가 1년간 투자 유치를 추진한 프로젝트다.
박원순 시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신성장 분야 유망기업 4개사와 10일(현지시간)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1억 달러는 이번 순방 중에 개최한 투자 간담회에서 거둔 결실이다.
투자유치를 성사한 4개 기업은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키친 운영 전문기업 티아이에스(TIS)와 △실리콘밸리 일대 유망 한인 벤처기업 3개사 빌드블록, 라이언 반도체, 팔로젠이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사업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에 설립한다. 600명 이상 신규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에고버다킨 티아이에스 대표는 “서울은 인구밀도와 소비수준이 높고, 배달시장이 발달되어 있어 클라우드 키친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IT 고급인력이 풍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푸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티아이에스는 향후 5년 간 총 2억달러를 투자한다. 서울시내에 54개 클라우드키친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R&D 인력 114명을 포함해 총 41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한인 벤처기업 3개사는 총 3000만달러를 서울에 투자해 각 기업 R&D센터를 서울에 조성할 예정이다. 빌드블록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5년 간 1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와 50명 신규고용을 병행할 계획이다.
라이언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IC)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업체다. 서울 R&D센터 설립에 향후 5년 간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37명 신규고용을 해나갈 계획이다.
팔로젠은 IT 융복합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2019년 서울바이오허브에 새롭게 입주했다. 향후 5년 간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100명에 달하는 신규고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개 기업 외에도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 그로브스트리트, 호슬리 브리지 파트너스 등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과 가진 투자 간담회에서 1억달러 이상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이끌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스탠포드 강연에서도 서울시 투자를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전 스탠포드 대학 총장이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이사장 존 헤네시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