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에서는 스마트홈을 넘어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과시하는 기술 향연이 펼쳐졌다. 에너지, 빌딩, 모빌리티, 정부 서비스, 시민 참여, 의료 보건 등 사회 인프라를 통합하는 스마트시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두다. 기업들은 스마트홈에서 스마트타운, 스마트시티로 외연을 확장하는 기술 각축전을 벌였다.
토요타는 모빌리티로 도시를 연결하는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스마트시티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도시는 수소연료 전지를 에너지 사용한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실험한다.
토요타 우븐 시티는 일본 후지산 근처가 낙점됐다. 170만㎡ 규모로 토요타는 2021년부터 우븐 시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도시에는 토요타 임직원과 가족 2000여명이 실제로 거주하며 다양한 미래 기술 실험을 시도한다.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내년 일본 토요타 동부 후지 공장 부지에 70만㎡ 규모 스마트 시티를 착공할 것”이라면서 “그곳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AI 등을 실제 생활에 적응하고 검증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생활 속의 기술(Invented for life)'을 슬로건으로 스마트시티 기술을 선보였다. 자사 센서 기술,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을 총 망라했다. 보쉬는 커넥티드 생활을 위해 집, 자동차, 지역 사회, 도시를 잇는 첨단 커넥티드 솔루션 기술을 전시했다.
보쉬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3D 디스플레이는 3D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나 경고 신호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는 커넥티드차에 탑승했을 때 기존 2D 디스플레이에 경고등이 표시될 때보다 시각적 정보를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이 3D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3D 안경 같은 추가 장치가 필요 없다.
창홍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청사진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창홍은 이를 '홈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칭했다. 도시에서 어떤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소모가 많은지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한지 등 데이터를 수집,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그림이다.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등은 밝히지 않았다.
파나소닉도 연결성을 강조한 다양한 기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파나소닉은 전시장에 TV 같은 가전보다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홈엑스(HOME:X)라는 커넥티드 기술을 전면에 내걸었다. 홈엑스는 가정에 설치하는 커텍티드 플랫폼이다. 가정과 도시, 국가 등을 연결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파나소닉은 지능형 교통망이나 커넥티비티 플랫폼 등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한편 서울시도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스마트시티로의 도약을 알렸다. 시장 최초로 CES에 참가한 박원순 서울 시장은 함께 간 20개 혁신기업에 세일즈 무대를 마련했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등을 대상으로 서울의 스마트도시 경쟁력과 참가 기업을 홍보했다. 또 스마트서울의 대표상품 '디지털 시민시장실' 등 혁신 스마트시티 정책을 알렸다.
CTA는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전용관을 만들었다. 스마트시티 전용관에는 주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