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3대 혁신분야 250개 기업에 총 400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투입한다. 기업 당 평균 1억60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등 보조금과 함께 각종 연구개발(R&D) 재원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창업지원사업 통합 시행계획 공고와 함께 올해부터 신설되는 개별 사업에 대한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이른바 '빅3'로 일컫는 신산업 분야 기업에 대한 전용 지원 사업과 함께 사업화와 R&D까지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설계했다. 단순히 일회성 자금지원이 아니라 창업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모듈형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중기부는 BIG3 분야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의 빠른 성과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과감한 지원에 나서기 위한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가지 분야를 15개 세부 분야로 나눠 각 기술에 걸맞은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스템온칩(SoC) 10개, 아날로그 반도체 10개, 스마트센서 20개, 인프라 분야 10개 기업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는 의약 30개, 의료기기 20개, 디지털헬스케어 25개, 바이오기업 25개로 나눴다. 미래차는 자율주행센서 10개, e-모빌리티 빅데이터 15개, 차량사물통신(V2X) 15개, 인포테인먼트 10개로 친환경차는 성장지원 20개, 조향·현가장치 10개, 엔진 관련 업종 전환 20개 등으로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세웠다.
개별 지원 분야마다 지원 내용도 차이를 둘 예정이다.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기업 250개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술혁신 R&D 자금과 벤처투자와 기술보증 등 중기부가 가용한 정책 자금을 산업 성격에 맞게 투입한다.
예컨대 스마트센서 분야에서는 기획 컨설팅, 테스트 장비, 클린룸 이용 등을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의 보조금 형태로 지원한다면, 반응용액 등 스마스센서 소재와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 등은 기정원에서 걸맞은 지원을 하는 형식이다. 또 최종제품 양산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은 기술보증과 정책금융을 통해 지원한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보조금을 통해 시장조사와 컨설팅, IT 융합 타당성 검토 등을 지원하고, 병원·해외기업간 공동연구개발과 같은 지원은 별도의 R&D 자금을 투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예산 집행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각 분야별로 지원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집행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각 분야별 주관기관을 선정해 분야별 예비기술창업기업을 발굴하도록 한다. 주관기관에서는 분야별 기업혁신멘토단을 구성해 선정 기업의 기획과 컨설팅, 심사·평가 등 성장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분야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을 위해 사업화 지원부터 R&D, 투·융자 등 중기부 지원을 체계적으로 재설계했다”면서 “업력, 재무현황, 손익 등 외형적 지표가 아닌 성장잠재력에 초점을 두고 250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