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코스닥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조치, 바이오 임상 악재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작년 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지수는 작년 말 대비 0.9%, 5.82포인트(P) 하락한 669.83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41조4000억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말(228조2000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2.8% 감소한 반면 거래량은 3.7% 늘었다. 올 한해 개인은 홀로 6조3066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5330억원, 1927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내는 등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상장기업 수는 1405개사로 사업모델 특례상장 등 상장트랙 다변화로 지난해(1323개사)보다 82개사가 늘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8개사다.
업종별로는 업황 개선 전망과 부품 산업 정책 지원 기대감에 반도체와 IT부품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5G 관련 통신장비 기업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그동안 활황을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4월 1일) △에이치엘비 임상 목표치 도달 실패(6월 26일) △신라젠 임상 중단 권고(8월 2일) △헬릭스미스 임상 결론 도출 실패(9월 24일) 등 임상 악재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엔터 업종 역시 버닝썬 사태 영향으로 하락했다. 케이엠더블유,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원익IPS 등 기업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신규 진입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IT 업종 코스닥 시총 비중이 30.2%에서 34.5%로 약진했다”며 “향후 소재·부품전문기업이 상장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다 5월초 무역분쟁 재부각 등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9월 이후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7.7% 상승한 2197.67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32조원 늘어난 1476조원으로 작년 대비 9.8% 증가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 증가분(102조원)이 코스피 증가분 77.3% 차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작년 대비 23.8% 줄었지만 거래량은 18.3% 늘었다. 지난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개인 거래비중 감소 및 시장 변동성 축소 등으로 거래대금은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중·소형주 거래비중이 늘면서 거래량은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지난해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1조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비중은 35.8%에서 38.4%로 늘었다.
신규 상장 기업수는 지난해 19개사에서 올해 15개사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형 리츠 신규 상장 등으로 공모 금액은 지난해 0.9조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55.6% 늘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