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올해 유럽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판매량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차 브랜드 통틀어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다. 테슬라 '모델3'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
30일 EV세일즈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11월까지 48만6287대 전기차가 팔렸고 이 중에서 테슬라 '모델3'가 7만3041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르노 '조에(ZOE)'와 미쓰비시 '아울랜더 PHEV'가 각각 4만2708대, 3만2211대로 2·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닛산 '리프(Leaf)'는 4위(3만317대)로 떨어졌고, 독일산 전기차 BMW 'i3'와 폭스바겐 'e-골프'가 각각 2만9906대, 2만5551대로 뒤를 이었다.
국산 전기차 중에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2만486대로 7위를 차지했다. 미국와 유럽 통틀어 연간 판매량에서 국산차 중에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기아차 '니로EV(8942대·14위)' 상황과 비교하면 시장경쟁력이 높아졌다. 코나는 유럽 판매량 8위인 미니 '컨트리맨 PHEV'와도 6000대 가량 차이가 나기때문에 12월 판매량을 합해도 7위가 유력하다.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 가장 큰 변화는 수년간 선두자리를 지켜온 닛산 '리프'와 르노 '조에'가 테슬라 '모델3'에 선두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모델3'는 미국에서 22개월 연속 전기차 판매량 1위, 유럽에서도 10개월(2~11월)째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올해 모델3 연간 판매량은 최소 27만대 추산된다.
또 유럽 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PHEV 판매량이 저조했고 반면에 BEV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판매량 상위 20개 모델 중에 PHEV 모델은 7개에 불과했다.
한편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은 54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34만대와 비교해 64% 늘었다. 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9월까지 23만대 팔려 연말까지 35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시장은 작년에 36만대로 유럽보다 켰지만, 올해는 보조금 축소 등 이유로 작년과 비슷한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