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올해 영업손실 600억원대로 줄여…"새해 흑자전환 기대“

티몬이 올해 6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타임커머스'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저효율 사업을 정리하면서 작년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새해 소셜커머스 태생 e커머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현실화, 추가 투자유치 없이 유지 가능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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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1~3분기 600억원 안팍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월 평균 영업손실이 19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660원 규모 적자(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 제외)를 기록하게 됐다. 작년 1255억원에서 45% 이상 손익을 개선했다. 지난해부터 평균 80억원대를 웃돌던 분기 월 평균 적자가 올해 3분기부터 50억원 이하로 감소했다.

최영준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흐름이 유지되면 내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더 이상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지 않아도 되는 자력갱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이진원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추진한 '타임커머스' 전략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특정 상품을 제한된 시간에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상품 구매 및 충성도 강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1월 기준 티몬에서 한 번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2회 이상 구매자는 52%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처음 50%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모바일 장보기'를 앞세웠던 직매입 사업 '슈퍼마트' 사업을 접은 것도 수익개선에 도움이 됐다. 그동안 물류비, 인건비 등에 투입됐던 자금을 타임커머스를 비롯한 효율성 높은 사업으로 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 CFO는 “티몬을 찾는 소비자 성향과 플랫폼 특성을 감안해 직매입 서비스를 정리한 것”이라면서 “슈퍼마트 비용은 최근 줄어든 적자 규모 중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앞으로 2~3년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수준까지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대주주인만큼 매각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매각이 추진되는 경우를 대비해 견실한 재무 구조와 시장 경쟁력을 갖춰 '제 값'을 받겠다는 게 티몬의 입장이다.

최 CFO는 “최근 불거진 티몬이 롯데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양사 간 공식 제안은 없었다”면서 “흑자 경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회사를 헐값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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