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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인터넷기업이 기업대기업(B2B)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데이터 산업 핵심을 노린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인터넷 기업은 검색, 데이터 축적, 클라우드 서비스에 태생적으로 강하다. 간편결제, 메신저, 검색, 보안, 뉴스, 지도, 음원 등은 인터넷 기업이 경쟁력을 높은 분야다. 디지털 전환을 계획하는 거의 모든 기업이 필요하는 기능을 이미 갖췄다.

AI 솔루션도 이들 기업 외에 외부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이 별로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AI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 중 가장 앞선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회사로 꼽힌다. 최근 1~2년간 스마트스피커 등을 출시하며 하드웨어 기획과 제조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유연함이 가장 큰 무기다. 사실상 대기업에 속하지만 전문화한 각 파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기업과 산업의 요구사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AI 본격 글로벌 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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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처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B2B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비즈니스랫폼은 최근 650억원이 넘는 금액을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법인에 출자했다. 글로벌 전역에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6개 카테고리 20여개 상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5개 카테고리, 124개 상품(올해 8월 기준)으로 확장했다.

클로바(인공지능 플랫폼), 파파고(번역), 챗봇(대화) 등 네이버의 최신 AI 기술을 모두 클라우드 위에 실었다.

클라우드 개방이 이뤄지는 금융, 의료 공공기관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미국 CSA(Cloud Security Alliance) '스타 골드' 등급을 비롯해 업계 최초로 의료정보보호 국제표준인증을 획득했다. 특화 서비스 제공 채비도 마쳤다.

의료 분야에서는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닥터앤서 등 국가 대규모 의료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은행, 삼성카드, 미래에셋대우 등 이미 다양한 금융권 고객 사례를 확보했다. 금융 전용으로만 약 40여개 상품을 보유했다.

네이버는 새해 한국에서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최상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라인웍스를 제공하는 웍스모바일이 선봉에 선다.

라인웍스는 단일 앱에서 메일, 메시지, 캘린더, 드라이브, 설문, 홈(게시판) 기능을 제공한다. 챗봇 등 다양한 API를 제공해 기존 그룹웨어나 솔루션 결합도 원활하다.

라인웍스 사업성이 검증된 도구다. 일본에서 유료 전환율로 치는 ID 획득률에서 올해 28.5%를 기록했다. 1년 사이 무료 버전을 사용하던 100명 중 28명 이상이 유료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일본 토종 기업용 매신저 챗워크는 ID 획득률이 19.9%, 글로벌 브랜드 슬랙은 10.3% 수준이다.

네이버 AI 조직인 서치앤클로바도 B2B 시장에 발을 담궜다. 서치앤클로바는 올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MOU를 맺었다. 금융서비스에 AI를 접목한다.

전자·가전 업계에서는 LG전자, 웅진코웨이, 필립스 등과 협업 중이다. 가전에 클로바 서비스를 활용한다. 닛산 자동차에도 AI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서치앤클로바는 새해 내부 경쟁력 사업화에 적극 나선다. 장석근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리더는 “올 한해 사업화에 중점을 둔 내부 프로세스를 만들었다”면서 “외부 기업과 협력 사례를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기업시장 정조준, '디지털전환' 길잡이

카카오는 1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사내기업인 인공지능 랩(AI LAB)을 분사했지만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알 수 있듯이 기업시장을 정조준했다. 카카오 AI, 데이터 기술을 기업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IT 시장에서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 대표 사업자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통신, 항공, 금융, 병원, 건설 등 다양한 업계와 협약을 맺었다. 디지털전환을 서두르는 사업을 대상으로 사업 보폭을 확장했다.

10월 SK텔레콤과 맺은 3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이 대표적이다.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앞서 상반기에는 KT, LG유플러스 등과도 모빌리티 협력을 약속했다.

1월에는 아산병원, 현대중공업과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전략을 담당하고 아산병원은 비식별화 의료정보, 의학자문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구성한다.

기업용메신저 역시 카카오가 노리는 분야 중 하나다.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과 관리 기능을 추가해 업무용으로 적합하면서도 편리함을 갖춘 서비스로 개발 중이다.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검색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기업 고객 '카카오i' 활용과 클라우드 구축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R&D 투자를 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 같은 외부 협력의 채널 역할이다. AI 기술과 데이터, 서비스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 차별화된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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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왼쪽)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10월 경기도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표>네이버·카카오 B2B 협업 현황, 출처 각사

[이슈분석] B2B 뛰어드는 네이버·카카오, 한국 '디지털트랜스' 선봉으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