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방송통신기업 첫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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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 우리나라 방송통신 사업자간 첫 기업결합으로, 향후 방송통신 이종 사업자간 합종연횡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 위해 신청한 주식취득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에 대해 조건부 인가·변경 승인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위한 모든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CJ헬로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사명을 'LG 헬로비전'으로 변경하고 송구영 신임 대표를 비롯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 인가한 것은 기업결합 이후에도 방송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거나 공공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결과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이후 알뜰폰(1위)과 유료방송(2위)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는 만큼 공정 경쟁과 이용자 보호, 경쟁활성화를 위한 조건을 부과했다.

주요 인가·승인 조건은 △알뜰폰 도매제공 대상 확대와 데이터 선구매제 할인 제공 △유무선 결합상품 동등제공 △CJ헬로 알뜰폰 가입자 LG유플러스로 전환 강요·유인 금지 △농어촌 등 음영지역 광대역 광가입자망(BcN) 구축 △LG유플러스·CJ헬로 매년 PP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규모 및 전년대비 증가율 공개 △콘텐츠 투자계획 구체화와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 마련 등이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심사과정에서 제기된 알뜰폰 등 기존 시장의 경쟁저해 문제를 치유하고 가계통신비 절감 및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계획대로 콘텐츠 제작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CJ헬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구축·활용해 효율성을 높인다. CJ헬로는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 케이블TV 품질도 높인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J헬로 인수를 2011년 LG유플러스 출범 이후 제2의 도약으로 평가했다. 하 부회장은 “제 2의 도약을 위해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경쟁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과기정통부 판단은 내년으로 예정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은 물론 KT의 케이블TV 인수의 기준점이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전망이다. 당장, 공정위와 과기정통부 행보는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불허한 전례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양 부처가 공정 경쟁과 이용자 보호, 시장 경쟁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 인가한 만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을 추진중인 SK텔레콤은 물론 KT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로부터 인수 효력이 발생하는 처분 통지 공문을 받아야 한다. CJ헬로 임시주주총회 이후 LG유플러스가 CJ ENM에 총 금액 8000억원 중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을 지불하면 인수 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표〉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일지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방송통신기업 첫 결합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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