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합니다. 좋은 연구자가 한국뇌연구원에 올 수 있도록 최적의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현재 그런 환경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습니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취임후 지난 1년동안 한국뇌연구원을 뇌연구분야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좋은 연구환경을 만들고 우수한 연구자를 모셔오는 동시에 해외 뇌관련 연구기관들과 교류협력을 통해 한국뇌연구원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첫단추를 뀄다고 보고 있다. 서 원장은 글로벌 뇌연구기관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본인의 연구실 문을 닫을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
서 원장은 “올해는 세계가 알아주는 뇌연구 선도기관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조금씩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우수 연구자 유치를 위한 국비를 확보하고, 해외연구기관과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우선 국내외 뇌분야 중견연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연구원의 우수뇌과학자 유치 및 육성지원사업이 정부 심의를 통과, 내년부터 5년간 40억원을 우수연구자 유치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대구시도 내년부터 3년간 2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 원장은 “어떤 분야이든 연구기관의 경쟁력은 우수한 연구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연구를 선도하는 우수 연구자 유치를 위해 추가로 자금을 더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환경과 정주여건도 조금씩 기반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2022년에 연구동 2단계와 뇌연구실용화센터가 건립될 예정이고, 어린이집 건립비도 확보해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해외연구기관간 교류협력도 속도를 낸다. 한국뇌연구원은 지난 8월 영국킹스칼리지런던과 퇴행성뇌질환분야 공동연구 협력을 맺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국립대 및 과학기술청과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서 원장은 “영국킹스칼리지런던 치매연구센터와 내년부터 우수 연구자를 교류하면서 치매분야 협력연구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기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 2월 치매연구 공동프로젝트를 위한 워크숍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그때 교류할 연구자를 선정하는 작업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매와 같은 고령화시대 퇴행성뇌질환관련 연구는 세계적인 연구 추세”라면서 “영국과의 공동연구프로젝트는 젊은 연구자로 구성된 한국뇌연구원이 오랜 연구 노하우를 보유한 영국킹스칼리지런던과의 협력으로 연구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및 과학기술청과의 교류협력은 세포지질대사체 분야(리피도믹스)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뇌연구원은 이와 관련 내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지역 한인과학자 최대 과학학술행사인 'AKC2020'에 물리적 방법으로 신경세포 활성도를 조절하는 기술인 뉴로모듈레이션 관련 세션을 신설해 참가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뇌연구분야는 어떤 연구분야보다 주목받는 분야이지 연구지속성이 필요하다.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 원장의 역할”이라면서 “연구자들이 수처작주의 심정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신바람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