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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신사업으로 시작한 프로모타 서비스

LG전자가 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사이니지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뛰어들었다. '1분 안에 완성하는 디지털 간판' 서비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쉽고 빠르게 광고 사이니지 디자인(템플릿)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일종의 '온라인 전단지'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하드웨어(HW) 제조업체 LG전자가 시도하는 SW 사업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클라우드센터에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 팀에서 모바일 사이니지 서비스 '프로모타'의 국내 공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모타는 누구나 구글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 테스트 단계로, 서비스는 무료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하는 소상공인이 핵심 소비자다.

이들 소상공인이 가게에서 사이니지를 메뉴나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때 프로모타를 이용할 수 있다.

사이니지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시장에 많이 있다. 그러나 매번 수정할 때마다 절차가 번거로웠다. 외주 사업자 없이는 내용 수정이 어렵고, 이용 가격도 비싸다.

LG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착수했다. 소상공인이나 점주가 쉽고 빠르게 광고 템플릿을 꾸밀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아껴 준다.

LG전자 프로모타 TF는 '대기업이 만들지만 대기업스럽지 않은 서비스'를 내부 모토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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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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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로모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프로모타는 LG전자 SW 플랫폼 웹 운용체계(OS)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스마트TV,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가전 등에 웹OS를 탑재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프로모타는 소비자가 제작한 템플릿의 인터넷 공유를 지향한다. 온라인 전단지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광고지보다 온라인은 확산력이 크다. 디자인한 걸 쉽게 출력도 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방위 툴이 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프로모타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미국에서 이용자 3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프로모타는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사업 초기여서 수익 모델은 확정하지 않았다. 일단 소상공인 소비자를 일정 규모 이상으로 모으는 것이 목표다. 이후 이용자 규모가 커지면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며 유료 서비스를 추가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LG전자는 BS사업본부 ID사업부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HW를 판매하고 있다. 프로모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HW와 SW 묶음 판매와 옵션 계약 등이 가능하다.

이 사업은 LG전자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분야여서 더욱 주목된다. HW가 강점인 LG전자가 SW 중심 플랫폼 비즈니스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으로도 읽힌다.

주요 공략 소비자도 소상공인이다. LG전자로선 익숙지 않은 고객이다. LG전자는 소호 창업 시장 규모가 매해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사이니지, 메뉴판, 옥외광고, 온라인 전단지 등 마케팅 플랫폼을 획기적으로 바꾼 이번 신사업으로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 동력을 만들지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화 등 세부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