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우선하는 이들의 수가 일을 우선시한다는 이들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청년은 국가기관, 공기업, 대기업 순으로 취업을 희망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과 가정생활이 둘 다 중요하다는 답변 비중이 44.2%로 2년 전보다 1.3%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에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19세 이상) 비중은 2년 전보다 1.0%P 줄어든 42.1%를 기록했다. 가정을 우선시한다는 비율은 13.7%로 같은 기간 감소 폭(0.2%P)이 '일을 우선시하는 집단'에 비해 적었다.
2년 만에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했다.
특히 여자 중에선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중시하게 생각하는 답변 비중이 49.5%로 가장 높았다. 남자들은 아직도 일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48.2%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는 일을 우선(50.3%)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에 30대 이상은 모두 일과 가정생활 둘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조사 대상자들의 직업 선택 시 우선순위는 수입(38.8%), 안정성(25.6%), 적성·흥미(16.1%) 순이었다.
19세 이상 응답자 중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59.1%로 과반수를 넘겼다.
그 결과 13~29세의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2.8%), 공기업(21.7%), 대기업(17.4%)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영업(창업) 11.9%, 외국계 기업 6.9%, 전문직 기업 6.8%, 중소기업 5.0%, 해외 취업 4.3%, 벤처기업 2.1% 등 순이었다.
13~29세 남자는 여자보다 자영업, 대기업, 공기업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에 같은 연령대 여자는 남자보다 전문직 기업, 국가기관, 외국계 기업 순으로 선호했다.
나이대별로도 △중학생 이하는 대기업, 국가기관 순 △고등학생은 국가기관, 대기업 순 △대학생 이상은 공기업, 국가기관 순으로 선호하는 직장이 바뀌었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50.6%)이고 다음은 사회적 편견(17.7%)이었다.
직장이 있는 19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은 2년 전보다 1.0%P 증가한 83.1%였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은 14.1%에 불과했다. 불만족한 사람은 43.5%로 절반에 근접했으며 '보통'이라 답한 사람도 42.4%였다. 근로자 중 85.9%가 소득에 크세 만족하지 못하는 셈이다.
소득 불만족도는 일하는 이의 비중이 가장 큰 6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88.9%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소득 불만족 비율은 49.6%로 절반에 달했다. 만족하는 경우는 10.5%로 다른 연령층보다 낮았다.
내년 가구 재정 상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22.2%로 2년 전보다 2.8%P 증가했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3.4%로 3.1%P 줄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