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시간대 판매를 진행, 나란히 매진을 기록했다. 완판 시간은 화웨이가 다소 앞섰지만 구체적인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판매처에도 차이가 있어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폴더블폰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짐에 따라 두 제품 간 경쟁 구도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삼성전자 중국 온라인 스토어와 티몰, 징동, 쑤닝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 폴드 6차 판매를 진행했다. 화웨이 역시 10시 8분부터 자사 온라인 스토어 브이몰에서 메이트X 3차 판매를 개시했다.
먼저 완판 공지를 띄운 주인공은 메이트X였다. 판매 재개 후 수분도 채 지나지 않아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이후 갤럭시폴드 역시 티몰 등 주요 온라인 스토어에서 매진 상태로 전환됐다. 다만 삼성전자 중국 온라인 스토어에 별도 완판 공지를 올리지는 않았다. 판매 환경이 서로 다른 상태에서 기록 경쟁 구도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제품 모두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판매 차수 별로 한정된 물량을 풀어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메이트X의 경우 제품 출시 후 실제로 구입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최근 수백여편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며 겨우 논란을 불식시킨 상태다. 하지만 영하 5도 이하 화면 펼침 제한과 118만원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수리비, 갤럭시폴드보다 심한 화면 주름 등 난제가 산적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는 8일 중국에서 갤럭시폴드 출시 이후 거듭 완판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초고가 브랜드인 심계천하 브랜드로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도 런칭, 다음달 20일 시판 예정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과 5G로 점유율 회복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