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판매 채널 '쇼룸'으로 활용한다. 온라인 채널 전용 등급제를 마련해 소비자의 채널 충성도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상품, 마케팅, 고객관리 등 등 모든 경영 부문에서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올(ALL)라인'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홈플러스는 11일부터 전국 121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 온라인몰 배송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마트직송' 캠페인을 전개한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요 생필품을 주문하면 거주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에서 신속하게 배송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생수 판매 공간에는 '무거운 생수는 가볍게, 모바일로 당일배송 받으세요'라는 대형 연출물을 설치한다. 신선식품은 '산지의 신선함을 그대로', 아이스크림은 '꽁꽁 언 그대로 모바일로 당일배송'라는 광고를 지속 노출한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한 대형마트가 고객의 직접 방문 보다 온라인 주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쇼핑을 위한 '쇼룸'으로 활용하는 역발상”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고객 등급제도 신설했다. 전월 구매 횟수와 금액을 기준으로 매월 최상위 등급인 블랙+을 비롯해 △레드+ △화이트+ △그레이+를 결정한다. 블랙+(전월 3회 이상, 30만원 이상)은 12% 쿠폰 2장, 온라인 마일리지 및 OK캐쉬백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운용 중인 고객 관리 정책을 온라인 채널에 이식했다. 특가 행사 때만 혜택을 받고 사라지는 '체리피커'를 최소화하는 한편 단골에게 할인·적립 혜택을 집중해 채널 충성도를 강화한다.
홈플러스는 '올라인' 전략을 앞세워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사업 매출을 올해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트직송' 캠페인을 강화하는 한편 2021년까지 전국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안착시킨다. 온라인에서 접수한 주문에 따라 상품을 담는 '피커'는 1400여명에서 4000명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차량은 1000여대에서 3000대 수준으로 확대한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지난 2002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 사업과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치열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가장 빠르고 신선하게 배송하는 '마트직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