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볼보, 블록체인 기반 코발트 공급망 추적 시스템 도입

LG화학이 볼보자동차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공급망 투명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글로벌 컨소시엄인 책임 있는 공급망 블록체인 네트워크(RSBN)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발트 공급망 추적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내년 봄부터 실제 생산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RSBN은 윤리적인 코발트 수급을 위해 광물이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을 추적할 수 있는 개방형 산업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하는 컨소시엄이다. LG화학을 비롯해 미국 IBM, 포드,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글로벌 등이 창립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볼보가 신규 회원사로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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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공급경로. (자료=LG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컨소시엄은 수개월간 진행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DRC) 내 화유코발트 광산에서 생산된 코발트를 한국에 있는 LG화학 양극재 및 배터리 공장을 거쳐 최종목적지인 미국 포드 공장까지 블록체인을 통해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발트는 배터리를 만드는 필수 광물 가운데 하나다.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만들어진다. 채굴된 코발트는 중국에서 정련 작업을 거쳐 배터리 업체를 통해 IT기기나 전기차에 탑재된다. 하지만 공급망 체계가 복잡하고 생산과 유통 경로가 불투명하다보니 아동 노동과 인권 유린 등 사회적 문제가 제기됐다.

실사가 어려운 공급망 감시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록된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 만큼 유통 과정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코발트 채굴과 정련 과정을 거쳐 최종 제조업체까지 전달되기까지 데이터를 수집해 책임있는 광물 수급 원칙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추적한다.

마티나 버크하우저 볼보자동차 구매담당 이사는 “볼보는 윤리적 원자재 공급망 구축에 전념해왔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급 업체와 긴밀한 협력해 공급망을 완벽하게 추적하고 관련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SBN은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원재료 광물을 플랫폼에 추가하고 '3TG'라고 불리는 분쟁광물인 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 등 다른 금속 추적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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