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스니커즈 디자이너 브랜드 'P-31'

“명품 브랜드부터 동대문 신발까지 유명한 화이트 스니커즈는 다 사봤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신발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스니커즈 디자이너 브랜드 'P-31'는 박용범 공동대표 겸 최고마케팅경영자(CMO)의 개인적 이유에서 시작됐다. 과거 7~8년간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한 그는 시중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자 직접 제작에 나섰다.

박 CMO는 서울 성수동 수제화 장인을 찾아가 직접 구상한 화이트 스니커즈 시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시제품의 굽 높이, 소재 등을 수정하는 등 8개월 간 작업 끝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신발을 만들었다.

이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 됐다. 지난 2017년 7월 오픈한 P-31은 한 달이 채 안된 시점부터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 보다 2배 가량 상승했다. 화이트 스니커즈 마니아 중에는 1년에 네 켤레씩 구매하거나 종류 별로 모두 사 모으는 고객도 나타났다. 2018년 대한민국소비자만족도 패션(스니커즈) 부문 1위를 수상하고 온라인 사이트 순위를 선정하는 랭키닷컴에서도 스니커즈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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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메인 페이지

P-31은 현재 네 가지 브랜드를 판매한다. 처음 제작한 'P-31 오리지널 블랙라벨 5.5CM 화이트 스니커즈'를 비롯, 고객 요청에 따라 만든 'P-31 오리지널 골드라벨 5.5CM 블랙 스니커즈', 올해 출시한 '오버솔 블랙라벨 화이트 7CM 화이트 스니커즈' '오버솔 골드 라벨 블랙 7CM 블랙 스니커즈'다.

박 CMO에 따르면 'P-31'은 '프로젝트-31'을 줄인 말이다. 신발을 만드는데 31단계에 이르는 공정을 거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제품이 나오기까지 상당히 세밀한 부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신발 형태를 잡기 위해 직접 커터 칼로 깎아 만든 신발틀(Last)을 사용한다. 신발에 사용하는 가죽은 미국에서 수입한 합성피혁인 '차우첸'을 사용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에서도 사용하는 최고급 소재 중 하나다.

총 3차에 걸친 꼼꼼한 검수도 P-31의 품질유지 비결이다. 제작을 의뢰한 신발제조공장에서 출고 전 1차 검수를 진행한다. 이후 P-31 직원과 물류회사에서 각각 검수한 후 고객에게 전달한다.

박 CMO는 “소비자가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는 만큼 제품 자체에 대한 검수에 더해 신발을 담은 상자, 내부 속지는 물론 신발끈이 제대로 매어 있는지까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P-31은 현재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구축한 영문몰, 중문몰, 일문몰에서는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중국, 대만 등지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박 CMO는 “가장 큰 목표는 신발을 더 잘 만드는 것”이라면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스니커즈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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