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코레일 노조 파업을 앞두고 4조 2교대 시행 방안과 협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손 사장은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밝혔다.
손 사장은 “노조가 15일부터 태업(준법투쟁), 20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면서 “파업보다 더 부정적인 태업은 절대 용납하기 어렵다. 국민적 분노가 있는 부분에 대해 노조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노조는 임금인상, 인력충원 등 4개 쟁점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다 최근 노조가 교섭결렬 선언을 하면서 재파업이 예고됐다.
손 사장은 “쟁점 중 사측이 나설수 있는게 결국 근로조건 개선”이라면서 “내년부터 4조 2교대를 시행할 예정이고 어떤 식으로 실행하느냐는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레일의 새 수익구조가 없는 상태에서 증원이 바람직한지를 지적하고 있으며, 증원을 하려면 최적 규모가 어떻게 될 지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가 협상결렬을 선언해 손 사장은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손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임금 삭감없는 4조 2교대 전환한다”면서 “노조는 4600명 증원을 요구하고 사측은 1800명 선을 생각고 있는데 노사 합의해도 정부가 협의가 안되면 증원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변형근로제를 고민도 했으나 노조에서 제동을 걸어서 시범운영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신규노선에 따른 증원으로 3500명 증원을 한 상황에서 올해 또 계속적으로 대규모 증원을 하는 것은 정부가 공기업 관리 측면에서 부담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14일 수능 이후부터 준법투쟁이나 파업이 본격화될 전망인데, 최대한 노조를 설득해 파국이 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 사장은 최근 발생한 밀양역 사고 등 열차 안전사고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 점검과 관련한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열차의 정시율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안전을 소홀하는 경영 문화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국제철도연맹(UIC)에서 정하는 정시율로 99.8%를 기록해 세계 1위다.
그는 “정시율에 집착해 진동이 있어도 속도를 낮추지 않고 달리는 등 열차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규정대로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경영평가에서도 정시율보다 안전을 우선할 수 있도록 기재부와 실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도 열차에 이상이 있으면 달리는 데 지장 없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지 말고 일단 세우고 점검한 후, 이상이 해결되고 나면 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