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전체 35.2%에 달했다. 2016년 31.8%에서 2017년 32.3%를 거쳐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아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적자를 보는 업체 비중은 29.5%였다. 그 비중도 2016년 27%에서 2017년 27.6%, 작년 29.5%로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과 이자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 기업'이 10곳 중 3곳이나 되는 셈이다. 이자보상비율이 300% 이상인 업체 비중도 2016년, 2017년 43.4%에서 지난해 39.7%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전체 산업 이자보상비율은 470.9%로 집계됐다. 2016년(442.1%)보다는 향상됐지만 2017년(537.4%)보다는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의 성장성도 둔화됐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4.0%로 작년 대비 5.2%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 9.0%에서 4.0%로 감소했다.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되고 발전플랜트 수주와 디스플레이업체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20.4%→3.4%), 기타 기계·장비(15.4%→-0.1%)가 하락한 여파가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3분기 말부터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수출 부진이 나타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도 건설업 위축과 무역액 증가율 둔화로 9.3%에서 4.0%로 축소됐습니다. 특히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0.3%에서 -0.5%로 감소 전환했다.
다만 기업 전반 건전성은 다소 개선됐다. 전체 산업 부채비율은 114.1%에서 111.1%로 소폭 하락했다. 그 중 제조업은 77.0%에서 73.6%로, 비제조업은 151.7%에서 149.2%로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92.1%, 159.5%로 모두 작년보다 건전성이 나아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