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자율주행의 필수 동반자 '정밀지도'

차를 타고 새로운 곳을 찾아 이동할 때, 우리는 당연하게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한다. 이처럼 없어서는 안되는 내비게이션은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정밀지도'는 자동차 업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다.

자동차용 지도는 항법지도,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지도, 정밀지도로 구분한다. 항법지도는 현재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도이다. 도로 단위의 정보·경로탐색·안내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목적지를 향해 빠른 경로의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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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가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이다.

ADAS지도는 좀 더 진보한 지도다. 도로의 커브 각도와 오르막·내리막길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자동차의 ADAS 기능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DAS지도를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표기술이 바로 HDA(Highway Driving Assist) 기능이다.

이는 고속도로 주행 시 과속카메라를 만나기 전 속도를 줄이고, 터널 진입 전 창문을 올려주고, 에어컨을 내기순환 모드로 변경하는 등 운전자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 ADAS지도 덕분에 가능해졌다.

정밀지도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항법지도와 ADAS지도는 어느 도로에서 위치하는지를 인식하지만, 정밀지도는 어느 도로의 몇 차선에서 달리고 있는지 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로 중앙선과 경계선 등 차선단위의 정보와 횡단보도·신호등· 표지판과 노면 마크 등의 도로 시설 정보가 3차원 디지털로 저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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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지도 기반의 자율주행 장면.

이렇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량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셈이다. 자율주행차량은 기본적으로 레이더·라이다·비전센서·카메라 등 다양한 하드웨어 센서를 통해 주변 도로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비나 눈이 내리고 안개가 짙게 낀 상황에서는 자동차에 달려있는 카메라 센서만으로는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밀지도가 포함하고 있는 정보를 활용해 안전하게 자율주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밀지도가 원활히 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도로 상황의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로와 시설물 상황은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KT,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실시간 정밀지도 업데이트' 기술 개발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운영중인 자율주행차 '엠빌리'의 센서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단말기와 5G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하고, 현대엠엔소프트는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를 실시간으로 수정·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실시간 정밀지도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각종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시스템이 완전히 주도권을 가진 정밀지도는 다가오는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기술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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