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가 세종시에 들어선다. 세종시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벌인 유치전에서 승리했다. 세종시로서는 시로 출범한 이래 가장 큰 민간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그만큼 시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네이버는 오는 2023년까지 총 5400억원을 투입해 10만㎡ 이상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시 차원의 구축지원단을 꾸려 가동하고, 관계 기관과 원팀을 구성해 착공부터 준공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원하면 센터 인근 부지에 데이터연구소나 A-CITY 실증단지 및 연수시설 또는 교육센터 등 연관 시설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를 계기로 세종시를 최첨단 미래형 도시 생활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에만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당초 본사와 가까운 경기도 용인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전자파 발생을 우려하는 주민 반발이 심해 용인시가 포기한 사업이다. 세종시에서도 주민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먼저 이 같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데이터센터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1 데이터센터에는 170여명의 보안관리 인력이 상주하는 것이 전부다.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차원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 4월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내놓은 '강원도 데이터센터 현황과 전망 과제 보고서'를 참고할 만하다. 보고서에는 데이터센터의 실질 경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와 함께 ICT 기업과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 등 산·학·관이 함께하는 인력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도 담았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