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韓이 日보다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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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훨씬 크다고 29일 밝혔다.

경총은 자료를 통해 직원 10인∼99인 규모 사업장 상용직 대졸초임을 100으로 보면 대기업은 우리나라는 152.1이고 일본은 112.9라고 분석했다. 양국 대졸초임을 비교해보면 전체(1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비슷하지만 대기업에선 한국이 일본보다 31% 높다고 덧붙였다.

전체 대졸초임은 한국이 2만7677달러, 일본이 2만6630달러다. 대기업의 경우 한국은 3만6228달러, 일본은 2만7647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본 대졸초임 수준도 전체 규모와 대기업에서 모두 한국이 일본 보다 높았다. 전체 사업장에서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은 한국이 88.2%인데 일본은 67.8%다. 대기업에서는 한국이 115.5%. 일본은 70.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우리나라만 따로 보면 대기업 대졸초임은 소규모 사업장 약 2배 수준이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대졸초임은 임금총액 기준으로 보면 평균 4349만원으로 5인 미만 사업장(2379만원)보다 82.8% 높았다. 고정급 기준으론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대졸초임이 3940만원으로 5인 미만 사업장(2353만원)보다 67.4% 높았다.

기간제 근로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총액 기준 대졸초임이 평균 2950만원으로 5인 미만(1746만원)보다 68.9% 높았다. 고정급을 기준으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기간제 대졸초임이 2808만원으로 5인 미만(1645만원)보다 70.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우리나라 대기업 대졸초임은 대기업 중심 투쟁적 노동운동과 대·중소기업 간 사업능력 차이에 기인한다”면서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중소기업 청년 고용을 어렵게 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심화시켜 각종 사회갈등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해소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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