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소비 형태가 동영상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동영상 콘텐츠 제작·편집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수요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문기업 비모소프트(대표 이경현)에 20억 원 규모를 투자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비모소프트는 2016년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 콘텐츠인 'VLLO'는 2018년 애플 스토어 사진 및 비디오 순위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VLLO 서비스 발전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모소프트를 소개한다면
▲우선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개발·공급 전문기업이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유튜버·브이로거( Vloger)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영상 편집 앱 'VLLO(블로)'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2011년 모션 그래픽, 사진 편집, 영상편집 관련 앱을 개발하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접하게 됐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창업할 당시인 2015년 전엔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점차 영상 촬영이 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에 맞춰 영상을 편집하고, 다양한 니즈에 맞춰 활용하려는 욕구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기존 동영상 편집 앱은 전문가 조차 잘 이해하지 못할 만큼 복잡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더욱 사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은 창업 결심으로 이어졌고, 20여년 이상의 개발경력을 가진 당시 회사 선배(현 CTO)와 합심해 비모소프트를 설립했다. 우리 목표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앱을 만들어 서비스하자'는 것이었다. 창업 직후에는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컴퓨터 그래픽 효과인 '영상 꾸미기'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생각보다 시장이 좁아 비즈니스 모델을 '영상 편집 앱'으로 전환했다.
-비모소프트는 2016년 안양시에 위치한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前 스마트콘텐츠센터)에 입주한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 센터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도움이 컸나.
▲정기적인 컨설팅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센터에 상주하는 컨설턴트가 있어 기업 필요에 따라 상시 컨설팅이 가능하고, 법률·특허 등 관련 전문가 매칭을 통해 심도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외 홍보·마케팅, 대면 투자 상담회, 글로벌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단계에 필요한 분야별 지원이 이루어져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비모소프트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 할 있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처음 'Vimo'란 이름으로 출시한 동영상 편집 앱을 'VLLO'로 변경한 이유는
▲'쉽게 만들자'는 심플한 개발목표를 갖고 2016년 직관적인 UI/UX에 초점을 맞춰 초보자도 쉽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VLLO'를 개발했다. 처음 'Vimo'란 이름으로 공급된 VLLO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가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8년 글로벌기업이 자사 사명과 유사해 시장에서 혼선이 우려된다고 이의를 제기, 지금의 'VLLO'라는 모델명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이 신생업체인 자사를 견제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많은 사용자들이 나서 'VLLO'의 모델명 변경을 적극적으로 알린 덕분에 홍보 없이도 제품 공급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았다.
-모바일 플랫폼 환경이 확대되면서 앱 개발사의 마케팅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많은 회사들이 제품 개발 후 많은 홍보활동을 통해 시장에 알리는 반면, 'VLLO'는 공격적인 마케팅 없이도, 많은 유저들의 높은 후기와 사용추천 등을 통해 점차 점유율을 넓혀왔다. 이 과정에서 당사는 'VLLO'의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켜왔다. 이로 인해 'VLLO'는 치열한 마케팅 전쟁 없이도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마케팅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품 경쟁력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앱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시장에 조금 늦게 알려지더라도 결국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을 받는다. 이것이 20여년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가진 자사 CTO의 철학이다. 우수한 개발자들을 필두로 개발에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개발자를 발굴, 양성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당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VLLO가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수립해, 연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로 창업 5년차를 맞는다. 비모소프트가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제품 경쟁력 측면에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모델의 다양화를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VLLO에는 화면비율, 배경색, 전환 효과, 움직이는 스티커, 텍스트, 템플릿, 배경음악, 효과음, 목소리 녹음, 필터, 보정, 자막, 배속, 모션포토 등 동영상을 편집할 때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담겨있다.
제품 중심의 차별화와 함께 자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도의 개발역량'이다. 자사는 14년, 20년 경력의 개발자를 중심으로 높은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2~30대의 젊은 직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해, 주 사용자층인 20대의 니즈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베테랑 개발자와 젊은 감각을 갖춘 직원들이 혁신적인 사고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고 반영하는 회사 분위기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비모소프트만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동영상 앱 개발사로는 이례적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앱 스토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모소프트에 관심을 보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자사를 직접 방문해 투자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투자로 VLLO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킬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2021년까지 매출규모 기준 5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북미,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VLLO를 공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용자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지원과 다양한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 우수한 개발자 발굴·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비모소프트의 향후 계획 및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회사는 지난 9월 6~7일 양일간 세텍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1인 미디어 대전(KCF 〃 Korea Creator Fest)에 전시부스를 마련해 직접 사용자를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VLLO에 대한 발전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직접 초청해 'VLLO' 이용리뷰를 듣고, 참관객들의 호응을 피부로 느끼면서 비모소프트를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를 넘어 세상에서 꼭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를 넘어 PC, MAC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과 새로운 플랫폼에 대응하고,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고객관리 및 신규 고객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