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스마트 오피스' 시범사업 나서...은행권 '공간 혁신' 박차

은행권에도 스마트 오피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임직원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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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연내 본점 스마트 오피스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스마트 오피스는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사무실이 아닌 원격으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지정좌석제가 아닌 출근 시 자유롭게 자리를 정하는 공유좌석제로 운영된다.

기업금융실 등 6개 부서를 대상으로 여의도 본점 서관 1층과 동관 3층에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최첨단 이미지를 표현하고 공간별 특성과 편의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11월 중 사업자를 선정, 계약을 체결하고 한달 안에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120도 책상, 소파,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 모션데스크, 소파테이블, 바 테이블 등 기존 사무실에선 쓰지 않던 가구도 도입한다. 특히 사무공간 외에 공용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직원들이 간단한 회의를 하거나 소파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런 변화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전담 기관에서 벤처 육성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과 맥락이 닿아있다. 사무실을 직원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은 몇개 부서를 대상으로만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직원들 반응을 토대로 전체 사옥도 스마트 오피스로 조성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52시간 제도로 탄력근무제가 본격 도입되며 은행권 근무 형태도 달라지는 추세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은행권 중 최초로 을지로 본점에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했다.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시스템도 적용, 어느 좌석에서든 전날 저장한 문서나 파일을 불러올 수 있게 했다. 하나은행은 2년간 을지로 본점 안에 정원의 85% 자리만 마련해 연간 20억~30억원 비용을 절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문래동 영시티로 이전하면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사무공간 이외 부스좌석, 벤치좌석, 집중업무실, 독립된 큐비클 회의실 등 다양한 선택좌석을 마련했다. 직원이 출근 시 터치스크린 키오스크에서 좌석을 예약할 수 있게 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스마트 오피스를 위해 원격 업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자회사 국민은행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작년부터 본점과 지역그룹 16곳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그룹이 입주한 서울 남산 센트럴타워에 칸막이 없는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무공간뿐 아니라 개방된 공간에서도 일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사무환경의 변화로 직원 창의성이 높아지고 이는 조직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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