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대형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28일 금융위원회의 올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결과 하나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한은행이 1등이었다.
기술금융은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기술금융은 25.8%를 차지한다.
금융위는 2014년부터 은행 기술금융 대출 규모 등 정량적 평가와 은행 기술금융 지원역량 등 정성적 평가를 합해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기술금융 대출공급 규모와 질적 구성(기술기업지원), 기술기반 투자 확대를 정량평가(83점)하고 기술금융 은행별 내재화 정도(지원역량 항목)를 정성평가(17점)했다.
그 결과 KEB하나은행은 기술신용대출과 지적재산권(IP) 담보대출 평가액 등 정량지표는 물론 인력·조직·리스크 관리 등 정성지표 모두 1위를 기록해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기업은행은 배점이 가장 큰 기술대출 기업지원(48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성평가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소형 은행그룹에서는 대구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수협은행은 그 뒤를 따랐다.
대구은행은 공급규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기술기반 투자확대〃지원역량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2위)에 오른 수협은행은 공급규모〃지원역량 등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은행 자체 기술금융 레벨심사에선 부산은행이 레벨4 등급을 획득했다.
레벨4 등급을 받으면 은행 자체 평가에 기반한 기술신용대출을 금액 제한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지방은행 중 레벨4 등급을 받은 은행은 부산은행이 유일하다.
현재까지는 레벨4 등급을 획득한 은행은 산업, 신한, 우리, 하나, 기업, 국민은행 등이다. 올해 평가에서 대구은행이 레벨3, 농협은행이 레벨2에 신규 진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술신용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8조2000억원 늘어난 182조원이 공급됐다.
기술금융 실적 중 창업기업 비중도 크게 확대돼 기술금융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발돋움했다고 금융위의 평가다.
실제로 기술신용 대출 중 창업기업 잔액 비중은 올해 1월 22.9%에서 반년새 34.9%로 급증했다.
IP 담보대출도 올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3151억원이던 공급 규모는 현재 404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 우대를 받았고, 대출 여력이 상향되는 사례도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일반 중기 대출에 비해 평균적으로 대출금리 0.20%포인트(P) 인하, 대출금액 2억2000만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겼다”며 “내년부터 기술금융이 은행권의 여신심사시스템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기술·신용평가 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