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도쿄모터쇼 개막..일본車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

'도쿄 모터쇼 2019'가 24일 도쿄 시내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개막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내달 4일까지 열리는 모터쇼에는 세계 8개국에서 187개 기업·단체가 참가해 미래형 콘셉트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도쿄모터쇼는 한때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유력 업체들이 전시회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일본산 위주의 행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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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가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올해 도쿄모터쇼 주제는 자동차 산업이 '커넥티드카·자동운전·공유·전동화(CASE)' 등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바뀌는 추세를 반영한 '오픈 퓨처(Open Future·미래를 열다)'로 정해졌다. 행사에는 최소 내년 부터 판매를 앞둔 일본 업체들의 다양한 전기차(BEV)가 대거 쏟아진다.

일본 대표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초소형 EV'를 선보인다. 토요타는 개막 하루 전날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 EV'도 내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혼다는 10년 후의 자동차 모습을 구현한 소형 전기차 '혼다e'를 공개한다. 혼다의 첫 전기차 양산 모델인 혼다e는 한번 충전으로 약 220㎞ 주행하고, 내년에 일본과 유럽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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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시 예정인 혼다 전기차.

닛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인 '닛산 아리아 콘셉트'와 경차형 EV 모델인 '닛산 IMk'를 공개했다. 닛산차는 시제품 단계인 두 모델을 각각 내년과 내후년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마쓰다도 첫 전기차로 개발한 'MX-3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내년 부터 유럽과 일본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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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공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인 닛산 아리아 콘셉트.

토요타와 닛산은 '무인 주차 기술'도 소개했다. 토요타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LQ'는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한 자동주차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음파 센서로 주차공간 정보를 파악해 옆 차량과의 거리가 20㎝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도 자동 주차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닛산차의 'IMk'도 자동 주차 기능을 갖췄다. 예를들어 건물 입구에서 내리면 자동 운전으로 주차장까지 이동해 빈 곳을 찾아 정차하고, 다시 차를 이용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호출해 원하는 곳으로 찾아 오는 방식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자동운전 및 통신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카 등의 개발에 참여하는 전기, IT, 통신 등 이업종의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를 활용해 원격으로 자동운전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파나소닉도 미래의 차내 공간 개념을 전시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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