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페인에 디지털경제·에너지 협력 제안…"공동번영 빠르게 실현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스페인에 △디지털경제 협력 △친환경 에너지 협력 △건설·인프라 협력 다변화 등 세가지를 공동협력안으로 제안했다. 내년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스페인과의 미래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우리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포시즌호텔에 개최된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서쪽 끝 스페인과 동쪽 끝 대한민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공동번영이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은 펠리페 6세 국왕의 국빈방문 계기로 이뤄졌다. 행사에는 펠리페 국왕과 양국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350여명의 정부·공공기관, 기업인이 참석했다.

Photo Image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상생번영을 위한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첫번째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경제 협력'을 언급하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제조업과 ICT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연결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신산업 육성 정책,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는 다음 달 개최될 '제3차 스페인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는 양국이 공통의 관심 사항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서로의 제조업 혁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 양국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도 제시했다. 스페인은 태양열발전 세계 1위, 풍력발전 세계 5위,태양광발전 세계 10위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향후 양국 기업들 간 교류와 투자가 확대된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도 제안했다. 전날 정상회담 계기 교환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양국 간 민간협력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펠리페 국왕은 포럼 참석에 앞서 우리 기업인과 조찬을 함께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연운 현대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과 스페인 간 투자와 사업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국과 스페인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요청한다”면서 “여기 모인 분의 지원 아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업 등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