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4.0 디지털인사이트 2019' 성료
급격한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해 가는 스마트팩토리, 나아가 인텔리전트팩토리. 관련 기술은 지금 어디까지 와있고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현재 공장은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의 어느 단계로 들어선 것일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혁신 기술이 실제로 투입된 산업 현장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현 단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스마트팩토리는 어떤 것이고, 그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얻게 되는 실질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인더스트리 4.0’ 시대로 진입하며, 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의문이자 고민 조각들이다.
전자신문과 테크데일리이 공동 주최·주관으로 지난 18일 진행했던 콘퍼런스 ‘인더스트리 4.0, 디지털 인사이트 2019 (3rd)’는 국내 주요 인더스트리 4.0 관련 솔루션 제공 업체들의 실무 책임자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와, 이러한 현장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해법과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각 발표자는 산업 생산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지능형 공장 구현에 필요한 구체적인 전략과 최적의 솔루션을 소개해, ‘인텔리전트 스마트 팩토리의 미래(The Future Of Intelligent Smart Factory)’를 주제로 또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화(Industry Automation & Digitalization)’를 부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의 실용적인 의미와 가치를 부각하며,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첫 주자로 나선 삼성SDS의 이승준 상무는 ‘지능형 공장 완성을 위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상무는 “인텔리전트팩토리의 발전을 정보화, 자동화, 지능화 세 단계로 나눴을 때 현재는 정보화와 자동화의 중간 정도로 지능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인텔리전트팩트리는 플랜트는 물론 제조에 이어 물류의 지능화까지 구현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의 지속성”이라며 “모델 변경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도 구축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멘스의 최유순 부장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에 대해 발표했다. 최 부장은 “도시화, 기후변화, 국제화 등의 글로벌 트렌드에 비춰볼 때 공장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제하고 “앞으로는 디지털 트윈이 기업 경쟁력의 필수 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최 부장은 “디지털 트윈을 통해 이전에는 로봇과 원자재, 인간을 투입해 테스트해봐야 했던 것을 시뮬레이션만으로도 계획을 짤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절차 축소와 비용 절감 등의 효율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이영수 지사장은 ‘RPAI(RPA+AI)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지사장은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기반 기술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인력 개념의 디지털 워크포스(Digital Workforce)를 통해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Data Driven Smart Factory)의 핵심은 데이터의 통합이다. 이를 위해 각 생산 공정 및 장비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업무가 중요한데, 이는 인공지능 기반 RPA, RPAI(RPA+AI)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케바의 박종현 대표와 토마스 린데(Thomas Linde) CIO는 공동으로 ‘Cooperative Robot combined with cloud intelligence in a manufacturing area’에 대해 발표했다. 두 발표자는 “산업 현장(공장)은 제품 주기의 급격한 단축, 제품의 개별화 등으로 더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생산성, 효율성, 대량화 등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장자동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공장자동화에서 특히 중시되는 개념은 유연성과 스마트 지원인데 그 핵심은 스마트 AI”라고 강조하고, 다양한 제품 대응·최적의 작업 흐름·높은 생산성·ERP/MES 불필요 등을 내세운 KEBA Orchestrator를 소개했다.
‘플랫폼ID4.0과 지능형 공장 인프라스트럭처’를 타이틀로 하는 ‘세션 A’에서 코그넥스의 김민수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딥러닝 기반의 비전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전무는 “딥러닝은 기존 어플리케이션과 신규 어플리케이션 등 광범위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으나, 공장 환경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다”라고 “따라서 작업의 효율성은 물론 사용의 편리성도 갖춘 솔루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그넥스의 딥러닝 솔루션을 산업 자동화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하여 제시하고, 기존 머신비전과 딥러닝 솔루션의 상호보완성과 연계방안 등을 설명했다.
미쓰비스전기의 사와다 류지는 ‘The Future of Smart Factory Led by AI and IoT’를 주제로 강연했다. 사와다 씨는 “한국의 산업 현장은 노동인구나 노동방식의 개혁에 의한 업무 시간의 단축으로 노동생산성 향상의 필요성이 크다”면서 “노동 방식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 IoT, AI, RPA, 로봇 등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쓰비시전기의 FA 통합솔루션 ‘e-F@ctory’의 특징과 함께 고객사들의 도입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SAP의 조용완 본부장은 ‘Digital Manufacturing을 위한 주요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조 본부장은 “2020년 이르면 10년 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제품의 80%를 디지털화 하거나 없애고 또 새롭게 만들어내는데 정보가 활용될 것이다”이라며 제조 생태계의 변화를 설명하고 “그 생태계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맞게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러가 불과 수년 만에 시가총액에서 GM을 앞지른 사실을 거론하고, 테슬러의 급성장 배경에는 바로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KSTEC의 이우항 전문위원은 ‘제조업 RPA 적용 사례와 성공적인 도입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이 위원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RPA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력 운영의 어려움 해소 △단순 반복되는 기피 작업의 자동화로 업무 만족도 향상 △그룹웨어, ERP, 주문관리 등 여러 연동 시스템의 효율적 관리 △업무 투명성 향상 등을 RPA 도입에 따른 기대되는 효과로 거론했다. 이어 금융과 유통 제조, 물류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와 함께 제조 현장 등에서의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다쏘시스템의 심인보 팀장은 ‘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미래 Manufacturing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심 팀장은 “비즈니스 플랫폼, 모바일, 클라우드, IoT, AI, 로봇 등 지난 10년간 디지털 기술의 놀라운 혁신으로 자동화, 지능화가 가속돼 오고, 4차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그 영역이 심화되고 확장돼 디지털 정보 기반의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진화하고 있다”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술 트렌드를 진단하고, △비즈니스 플랫폼 기반 △디지털 트윈 기반 △Agile Manufacturing 기반 △글로벌 아키텍처 기반 △I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기반 등으로 나눠 매뉴팩처링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진코퍼레이션의 이창희 대표는 ‘일반 제조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로의 쉬프트 전략 및 구현’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우선 사물과 사람의 연결인 사물인터넷(IoT) 중심의 스마트팩토리에 중점적으로 발표했는데, 도입 단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사용자나 현장 작업자의 갈등이나 고민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그 해결 방법도 제시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에서 빅데이터 관련으로는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프로세스 △데이터 경영 △고객 접점에서의 빅데이터에 대해, AI 관련으로는 △고객 요구 대응 △AI 어시스턴트(assistant) 활용 사례 △최적화)optimization)에 대해 말했다.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전환’을 타이틀로 하는 ‘세션 B’에서 첫 주자로 나선 노키아네트웍스의 최성남 실장은 ‘5G/AI 기반 Smart Factory 전략 및 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최 실장은 벨랩의 연구보고서에 근거해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가까운 장래에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를 하드웨어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어 노키아가 제공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NDAC(Nokia Digital Automation Cloud)의 경우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5G•LTE 기반의 단독형 보안 통신망을 제공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높은 보안성과 안정적 성능의 무서농신 뿐 아니라 고정밀 실내 측위, 드론 등의 특화 어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고 한다.
체크포인트의 Omer Shech는 ‘산업제어시스템(ICS)에 대한 킬 체인 방어’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Shech 씨는 “산업제어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이제 현실이 됐다. 운영 기술 네트워크는 공격자의 대상이 됐고, 최근 네트워크 위반, 랜섬웨어 및 서비스 거부 활동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며 위험에 처한 산업 현장의 보안 현실을 지적하고 “이제 이러한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바로 행동을 취할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크포인트의 주요 제품 제품과 함께 사례 연구를 자세히 소개했다.
지멘스의 최유순 부장은 ‘제조업의 IIoT Platform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최 부장은 “산업 환경 변화에 직면한 주요 영역에서는 이미 IoT를 도입하고 있다”며 “IoT를 통해 많은 수혜를 얻고 있는 분야로 △Facilities automation △Mobile device management △Fleet management △Smart city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조업이 IoT를 도입하는 이유는 많은 것부터 △Optimize operations △ Reduce risk △Develop/Enhance products △Increase Sales 순이라고 밝혔다. 최 부장은 또 “IIoT의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은 현재는 거의 없지만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며 “지금 바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릿지웨어의 황철상 대표는 ‘실무 및 설계자를 위한 OPC UA Guide’에 대해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인더스트리 4.0, IoT, 스마트팩토리 등과 관련해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디바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연결하기 위한 표준화 기술로 자리 잡은 통신방식이 OPC UA”라고 소개했다. 이어 “1996년 이래 산업계 표준 통신 방식으로 자리 잡은 이후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각종 IoT 디바이스들은 물론 현장의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OPC UA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은 물론 강화된 보안, 우수한 확장성을 특징으로 스마트 기기와의 통신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계 프로토콜과의 연결,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엣지 등 폭넓은 스펙트럼과 가능성까지 겸비했다”고 OPC UA에 대해 설명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의 박현 이사는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Enterprise Edge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박 이사는 “5년 후 제조업에서 스마트팩토리 수가 2배가량 늘어나고 그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고 수요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 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조업의 변화를 진단했다. 이어 지브라의 비전과 주요 제품을 소개했다. 대표 제품의 하나인 사바나(Savana)는 IoT 엔드포인트 연결성, 구성 관리, 데이터 전송, 데이터 스토리지, 분석 및 머신 러닝을 단일 플랫폼에 결합한 혁신적인 데이터 지능형 플랫폼으로 미가공 데이터를 기업이 차원이 다른 서비스, 생산성 및 수익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스트라투스의 김지영 차장은 ‘엣지 플랫폼과 산업자동화 커넥티비티 구현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차장은 “데이터와 비즈니스 가치는 이미 엣지 컴퓨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IDC 조사를 인용) 2019년에는 IoT 장치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약 40%가 네트워크 엣지에서 저장, 처리, 분석,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트너 역시 IIoT의 데이터 분석이 현재의 10%에 2022년에는 5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스트라투스는 40년 가까운 오랜 기간 엣지 관련 기술에서 최고의 위상을 유지해 온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ztc Edge’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실제 산업자동화에서의 구현 방안도 제안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