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전기요금을 직접 선택하고 아파트 유휴부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기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체험단지를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그리드란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전기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생산을 효율화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산업부는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연구' 사업자로 SK텔레콤과 옴니시스템 컨소시엄을 선정, 이달부터 4년 동안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광주 소재 아파트 7000세대를 대상으로 △계절·시간대별로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계시별 요금제' △전력 수요 감축 이행 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전력 수요관리(DR)' 등 새로운 전기요금제를 운영한다. 또 5000세대 2개 단지를 대상으로 아파트 옥상 등 공용부지에 태양광 설비 설치 및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특정시점에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건물에 적용할 방침이다.
옴니시스템 컨소시엄은 서울 소재 아파트 2000세대와 저층주거·상가·빌딩 등 1000세대를 대상으로 선택형 전기요금제를 운영하고 공용부지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이용해 생산전력을 공동체에 공유한다. 공유형 태양광에 참여한 조합 구성원이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구조다. 이와 함께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와 같은 분산전원을 통합, 한 개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서비스도 실증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현장에 적용할 수 없었던 신규 서비스 실증이 가능하도록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소비자가 동참하는 스마트그리드 단지는 기술·공급자 중심에서 사람·수요자 중심 에너지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