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판매, 3분기 급락…에어컨 판매 부진이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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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3분기에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에어컨 판매 부진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주요 업체 실적이 대부분 감소했다. 4분기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4개 가전유통 전문 회사의 판매 동향 데이터(잠정치)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3분기 매출 합계는 2조3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나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이들 4개사의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의 6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전유통 시장은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나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무더위가 적은 날씨로 인한 에어컨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을 1조300억원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9% 감소한 수치다. 소형가전 판매는 꾸준했지만 에어컨 등 대형가전 매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약 6360억원으로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인기와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갤럭시 폴드'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상반기에 LG베스트샵에 뒤진 매출도 3분기에 역전했다.

LG베스트샵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LG는 프리미엄 가전 인기 등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분기마다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갔다. 그러나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한 5050억원 수준에 그쳤다. 건조기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한 약 1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늘려 왔지만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3분기에 정부가 가전 수요 창출을 위해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을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환급 정책을 실시했지만 대상이 제한적이었고, 업계 체감 효과도 거의 없었다”면서 “4분기에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실적 만회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가전유통 전문회사 3분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 종합

국내 가전판매, 3분기 급락…에어컨 판매 부진이 결정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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