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SRS 에어백(Airbag)의 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는 보조 장치라는 뜻이다. 정확하게는 안전 보조 장치다. 과거 '2점식 안전밸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전석 에어백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는 차량의 충돌 사고 시 승객과 차량과의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993년 출시된 '무쏘'부터 기계식 정면 에어백을 장착했다. 1997년 '체어맨H'에 전자식 정면 에어백과 측면 에어백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형 '코란도'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측면 에어백, 커튼 에어백과 무릎에어백 등 7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또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체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허리와 어깨 부위의 안전 벨트를 실시간 자동으로 조여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사고 상황에 인체 상해를 줄이는 각종 안전장치들을 개발 중이다.
그 중에 새롭게 적용 예정인 'FSAB(Far Side Air Bag)'은 차량의 측면 방향 충돌 발생 시,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의 신체 부위의 상호 충돌 혹은 승객이 측면에 위치한 시트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새로운 에어백이다.
차량 진행 방향의 우측면 강한 충돌 발생하면, 받힌 차량은 충격으로 인해 좌측으로 밀려난다. 이어 앞좌석의 승객들은 현재 위치를 유지하려는 관성에 때문에 충격이 받은 조수석 승객은 침입해 들어오는 차체와 충돌하게 된다. 이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측면 유리창을 커버하는 커튼 에어백(Curtain Airbag)과 가슴 부위 전용 에어백(SAB)이 작동해, 조수석 승객의 상해를 감소시켜 준다.
좌측으로 밀려나는 차체 충돌, 차체의 변형과 CAB와 SAB에 의해 조수석 승객은 운전석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고, 관성에 의해 본래 위치를 유지하려는 운전자와 강한 충돌이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차량 충돌의 연쇄 작용으로 이후에 발생하는 승객 간의 2차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에어백을 장착해 승객 상호간의 충돌로 인한 상해를 방지할 수 있다.
FSAB 위치는 운전자석의 조수석 방향 등받이에 장착돼 있으며, 차량 측면 방향의 충돌 신호를 인지하게 되면 가스발생기에 의해 3/100초 만에 약 30리터 체적의 쿠션이 완전히 부풀어 오른다. 이 때문에 승객 신체의 직접적인 충돌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FSAB는 차량의 전복이 발생했을 때도, FSAB의 승객의 머리와 목 부위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쌍용차의 차체 시험 결과 측면 충돌 시험 시, 앞좌석 두 승객의 머리의 상호 충돌로 인해 머리 상해 값의 법규기준치(HIC) 1000을 초과하는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으로 시험 시 FSAB의 사용으로 두 승객 머리의 직접적인 충돌을 방지해 머리 상해치를 70%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FSAB는 법규에서 정한 의무 장착은 아니지만, 사고 시 승객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쌍용차 2021년부터 출시되는 차량에 적용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