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가전제품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동한다. 차주 중국 칭다오에서 LG전자, 하이얼, 오포 등 양국 주요 가전사가 IoT 상호 연동을 처음 선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가전사와 중국 하이얼 등 가전사의 가전 IoT 연동테스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비공개로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면서 기술적으로 IoT 기능 연동이 마무리 단계다.
이달 17일부터 이틀간 중국 칭다오 하이얼월드홈어플라이언스뮤지엄에서 열리는 '제1회 오픈커넥티비티파운데이션(OCF) 리저널 포럼 서밋'에는 한·중 31개사가 IoT 연동 시연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코맥스, 엔텔스, 디티앤씨가 중국에서는 하이얼, 오포, 슈어 유니버셜 등이 나선다. 이들 기업이 모여 OCF 표준 기반 IoT 호환성을 대내외에 공개하는 자리다.
핵심은 IoT 연동 시연이다. 시연장에는 LG전자, 코맥스, 하이얼, 오포 등 한·중 기업의 스마트폰, TV,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전등, 도어락, 가스락, 블라인드, 카메라, 스마트플러그가 총동원된다. LG전자 TV가 하이얼 에어컨과 로봇청소기를 조작하고, 오포 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디바이스를 원격 제어한다. 한·중 제조사는 실생활에서 각 브랜드 제품이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IoT 연동이 실현된 만큼, 한·중 가전제품이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임박했다. 타 브랜드 간 IoT 연동은 국내업계에도 시사점이 크다. 중국 가전과 IoT 연동한 한국 가전 상품성은 높아진다. 현지 브랜드를 구매해왔던 현지 소비자가 한국 가전을 선택할 요인이 생긴다. 한국 가전이 기존 중국 가전과 호환, 스마트홈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서다.
한국 가전은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고전했다. 가전업계로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IoT 표준을 기반으로 국가별 추가 기술개발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중국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현지 브랜드와의 IoT 호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 업계가 통용할 수 있는 IoT 표준을 기반으로 각사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시대가 임박했다”면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사가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