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1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오픈뱅킹 시대, 한국 은행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금융기관 관계자와 전문가 등 40여명이 오픈뱅킹이 은행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논의했다.
오픈뱅킹은 은행 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다. 이달 중 은행권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12월 전면 도입된다.
김시홍 금융결제원 신사업개발실장은 오픈뱅킹 시대를 맞아 은행도 개방형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뱅킹으로 은행, 인터넷은행, 빅테크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거래 은행 개념이 약화하고 고객 이탈, 은행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은행들의 계좌 조회·이체, 펌뱅킹 수수료 체계의 전반적인 변경(인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도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고 사용자 경험·사용자 환경(UX·UI)을 개선하며 오픈뱅킹에 최적화한 전산시스템과 조직,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자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방 범위 전략적 결정과 핀테크 업체의 인수합병(M&A), 지분투자 확대 등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모바일 원클릭'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을 넘나드는 복합 금융서비스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오픈 AP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계열사 간 연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