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마트 서부산점 폐점…줄줄이 문 닫는 대형마트

이달 29일 영업 종료 올해 들어 두 번째 폐점

Photo Image

이마트 서부산점이 이달 29일 영업을 종료한다. 올해 들어 덕이점에 이은 두 번째 폐점이다. 서부산점까지 영업을 종료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문을 닫은 이마트 매장도 7곳으로 늘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9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서부산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노후화된 초기 점포를 정리해 체질개선을 하려는 조치다. 이마트 열 번째 매장으로 1997년 문을 연 서부산점은 2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Photo Image

이마트는 부진한 업황에 맞서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장안점을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전환하고 울산 학성점은 폐점했다. 작년에는 인천부평점과 대구시지점, 인천점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올해도 일산 덕이점에 이어 서부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매장 7곳이 문을 닫는 사이 새로 오픈한 점포는 의왕점 1곳뿐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이마트 점포수도 3년 연속 감소했다. 2016년 147개에 달했던 이마트 할인점은 올해 141개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성장성이 좋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출점에 주력한다. 이마트 점포수가 6개 줄어들 동안, 트레이더스 점포수는 7개 늘며 대조를 이뤘다.

이는 부진 점포를 정리해 체질개선을 꾀하려는 사업 효율화 작업에 일환이다. 소비패턴 변화와 온라인에 치인 대형마트는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할인점 사업은 43억원 적자를 냈다. 기존점 매출은 4.6% 역신장했다. 대형마트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3%나 급감했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진 이마트는 비효율 사업 대신 새로운 업태로 변화에 나선 모양새다.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6월에는 롯데마트가 전주 덕진점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동대전점도 폐점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재무개선 차원에서 동김해점과 부천중동점을 폐점했다.

한편 이마트는 서부산점을 부동산 매각 대신 앞서 장안점 사례처럼 수익성이 높은 다른 업태로 간판을 바꿔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폐점하고, 대신 돈 되는 사업에 집중 투자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장안점의 경우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자체 의류브랜드인 데이즈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 시켜 효과를 봤다. 서부산점도 건물 내 입지 특성상 전문점 형태로 전환해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에 스타필드시티 명지가 들어서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종료를 결정했다”면서 “해당 매장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