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능 트래픽 100만배 시대=만물인터넷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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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트래픽은 매년 지수함수식으로 늘어난다. 시스코의 IP 트래픽 예측(VNI) 전망 등에 따르면 1994년 당시 인터넷에 접속된 호스트 컴퓨터는 약 300만대, 여기서 발생되는 월평균 인터넷 트래픽은 180테라바이트(TB)였다. 2018년에는 40억 인터넷 가입자와 60억 스마트 기기 이용자, 수백억개의 사물인터넷(IoT) 칩에 의한 인터넷 트래픽은 156엑사바이트(EB)로 지난 25년 동안 약 100만배 폭증했다. 1994년 대비 2018년도 인터넷 관련 기업 시가총액은 1000배 늘어났다. 2018년 말 현재 세계 주식 톱10 기업과 유니콘 기업 상위권 334개사는 인터넷, 스마트 기기, 인공지능(AI) 등 정보 플랫폼 혁명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향후 이변이 없는 한 25년 후 인터넷 트래픽은 100만배 증대되고 AI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도 1000배 이상 증폭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앞으로 인터넷 트래픽의 대부분은 AI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하는 지능 트래픽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능 트래픽은 AI 칩이 탑재된 수십조개의 에지 센서와 이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AI 간 스마트 데이터다.

지금까지 인터넷 트래픽은 상거래 정보와 지식 검색 등 지능이 없는 단순 데이터 중심이었다. 반면에 지능 트래픽은 컴퓨터가 경험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특징 양을 추출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지능 트래픽은 새로운 인지혁명을 촉발시켜 비트 세계와 아톰 세계가 일체화되는 우주 질서를 탄생시킬 것이다.

지능 트래픽 100만배 생태계는 삼라만상이 디지털의 품에 안기는 만물인터넷(IoE) 우주다. 그것은 생명지성과 AI에 의한 초유기체 생태계이기도 하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IoE와 생명공학 발달로 자연 도태 및 유기체 진화 시대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는 섬찟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있다.

하라리에 따르면 지난 40억년 동안 모든 생명체는 자연도태 법칙에 의한 유기체 진화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21세기 인류는 과학기술의 힘으로 오랫동안 생명을 다스려 온 근원 법칙을 깨고 비유기체 세계를 탄생시키려 한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인류는 소수의 초인류와 수십억의 무용자 계급으로 갈라지는 극단의 데이터 계층 사회로 이행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필자는 IoE와 초인지 지능 트래픽 시대가 소수의 데이터 엘리트에 의하여 지배되는 위험한 '호모데우스'의 세계로 보지 않는다.

IoE 우주의 본질은 삼라만상이 네트워킹되고, 그들 간의 데이터조차도 초연결 지능화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서 100만배 지능 트래픽 생태계로 빚어내는 초유기체 플랫폼은 복수의 AI 네트워크 시스템 상호 간 최적의 연계를 통해 지구의 과제 해결과 인류 행복을 증진시키는 위대한 발명품이 될 것으로 믿는다.

바야흐르 세상은 언제나 컴퓨팅, 어디서나 인터넷, 누구나 스마트폰 활용이라는 디지털 환경을 넘어 우리 생활 환경이 온통 지능으로 에워싸이고, 그것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 초지능화 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토굴인은 오늘밤도 목놓아 서러워한다. 지금의 시국에서 국론은 초분열화된 나머지 한 치 앞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화이트아웃 상태, 위기관리 역량은 반지능화로 퇴락돼 모든 시스템이 한순간에 붕괴되면서 회복 불능으로 빠지는 국가 블랙아웃 상황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하원규 미래학자·디지털 토굴인 hawong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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