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기상청 지진관측 장비, 새 것으로 바꾼지 8개월만 오작동 6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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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지진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의 지진관측 장비가 나흘에 한번 꼴로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화된 지진관측 장비를 지난 해 12월 말 전면 교체했지만 8개월 만에 65건의 오작동이 발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위원장(자유한국당, 경기 안성)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2019년 8월 기준 지진관측 장비 오작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1704일) 발생한 오작동은 총 437건이다.

발생건수는 2015년 57건에서 2016년 62건, 2017년 97건, 2018년 156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 65건의 오작동이 있었다. 기상청은 노후화된 지진관측 장비를 지난 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전면 교체했다.

오작동 중 센서로 인한 오작동이 총 1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록계 오작동이 44건, GPS 오작동이 10건, 기타, 통신·전원·충전기 등에 따른 오작동이 22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반복적으로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 지진관측소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가장 많은 오작동을 일으킨 지진관측소는 '옥계 관측소'로 총 16회에 걸쳐 오작동을 일으켰다. 그 뒤를 '서귀포'와 '의령' 관측소가 각각 12회로 이었고, '옥천'과 '칠곡' 관측소가 각 11회, '가평'과 '화천' 관측소가 각 10회씩 오작동을 일으켰다.

진도 3.0 이상의 지진 발생 시 관측 장비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는 동 기간 중 총 9번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 2016년 7월5일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5.0의 지진발생 시 서귀포 지진관측소가 자료전송 상태 불량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약 200여분간 장비가 멈춘 바 있다.

김학용 위원장은 “장비 노후화로 인한 오작동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지진관측 장비를 모두 교체 완료했지만, 올해에만 벌써 65건의 오작동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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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그는 “오작동이 발생하고, 이를 수리하는 상당한 시간동안 국민들은 무방비로 재해에 노출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실제 진도 5.0의 지진발생 시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도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 예측과 직결되는 장비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관리와 재발방지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15년~2019년 지진관측 장비 오작동 현황 (단위: 건)

자료: 기상청, 2019. 김학용 의원실 재구성.

[국감브리핑]기상청 지진관측 장비, 새 것으로 바꾼지 8개월만 오작동 65번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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