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하반기 발표할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에 '핀테크 기반 글로벌 범용 금융서비스' 진흥 대책이 대거 담길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월 중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 정책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금융위는 최근 핀테크 진흥 하반기 중점 확대방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단 없는 규제 혁신,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진출이다.
특히 이 중 국내 핀테크 기술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 중이다.
앞서 은 위원장은 취임 후 혁신 분야 첫 현장 행보에서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후속 대책이 조만간 나온다. 우선 하반기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에 금융분야 신남방 정책인 '핀테크 로드' 구축을 세분화한다.
금융권 공동 오픈API 등 결제 인프라, 데이터 표준 API 등 신용정보 인프라, 보안 기술 등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이식하고 토종 디지털 고속도로망을 글로벌 채널로 확장,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 달 금융위는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에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치해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23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핀테크 데모데이 인 하노이' 행사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핀테크지원센터 주재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핀테크 데모데이 인 자카르타' 행사를 성황리 마무리했다.
여세를 몰아 해외 진출을 전제로 한 핀테크 서비스 수출 지원 진흥책이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만 활용되는 한정적 금융서비스에서 탈피해 이제 핀테크도 글로벌 범용 금융서비스로 확대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근 금융위가 '아세안 주요국 핀테크 산업 동향 조사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연구용역은 아세안 주요국가의 핀테크 산업 동향을 조사하고 국내 핀테크 기업의 성공적인 진출 전략 방안을 도출해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약 2900만원 예산을 책정하고 3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성장금융의 핀테크 전용펀드(150억원)와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계획 등을 합해 1000억원 규모 핀테크 투자자금 마련 계획을 내놓고 실행에 착수했다.
핀테크 기업, 국내외 밴처캐피털(VC),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투자 플랫폼도 구축한다. 투자정보와 네트워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활발한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간 활발한 매칭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국내 핀테크 투자는 저조한 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핀테크 투자 규모는 5억2000만 달러(약 6260억원)로,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0.4%에 불과하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