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세계 원전 설비용량이 최대 40%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원자력협회는 최근 발간한 '핵연료 수급전망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용량 증가 요인으로는 △프랑스 원전정책 변화 △미국 원전정책 변화 △개발도상국 원전 확대 정책 △'뉴커머' 국가 등장 등을 지목했다. 뉴커머 국가는 기존 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발전에서 나아가 새롭게 원전 도입을 결정, 설비 구축을 준비 중인 국가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세계 원전 설비용량이 지난해 398기가와트일렉트릭(GWe) 수준에서 2030년 462GWe, 2040년 569GWe 수준으로 최대 43%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원자력회가 지난 8년간 원전 설비용량이 꾸준히 감소할 거란 전망을 내놓은 것과 극명히 대조되는 전망치다.
협회는 프랑스·미국 등 원전 정책 변화가 이 같은 설비용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는 지난 4월 원전을 최종에너지 소비의 50%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035년으로 10년 연장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계획 변경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원자로 2차 수명연장을 허가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수명연장이 허가된 원자로는 최대 80년까지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80년 수명연장 대상 원전은 △터키 포인트 원전 3·4호기 △피치 바텀 원전 2·3호기 △서리 원전 1·2호기 등 6기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국에서는 원전 98기 중 90에 대한 20년 수명연장 허가가 완료된 상태다.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다수 개발도상국에서 산업발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를 고려, 원전발전용량 확충을 고려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 이집트, 터키와 같은 뉴커머 국가들도 다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 설비용량이 늘어나면 우라늄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 신규 우라늄 광산개발이 필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