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대표 최재원)이 이오스(EOS) 투표에 본격 참여하면서, 한국 블록프로듀서(BP)들의 이오스 생태계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 등 외국계가 장악한 이오스 생태계에서 한국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은 한국 주요 이오스 BP들이 9월 이후 빗썸 투표 참여에 힘입어 대거 50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오서울은 90위권에서 3위까지 올라 메인BP에 등극했다. 초기 이오스 메인 BP로 활동했던 이오서울은 이오스 메인넷 론칭 당시 이오스 결함 리포트와 성능테스트 등 기술 검증에 기여한 바 있다.
헥슬란트와 아크로이오스, 덱스이오스 등 주요 한국 BP들도 100위권 밖에서 일제히 40위권으로 진입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오스 BP는 530여개가 있으며, 60위권 안에 들면 보상을 받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상위 21위까지 메인BP는 이오스 블록체인의 운영 방향과 블록 생성을 담당한다.
빗썸 투표 참여로 이오스 생태계내 한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BP들이 국내 이오스 보유자 및 관련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이오스 총 발행량의 10%를 점유하고 있으며, 빗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오스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은 이오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내 BP를 육성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대리인(프록시)을 선정해 투표권을 위임한다.
이오스 투표에 동참한 빗썸 회원들에게는 보상을 제공한다. 투표 시작과 함께 9월에 시작된 에어드롭 이벤트는 매월 이어질 예정이며, 보유량에 비례해 이오스를 차등 지급한다. 빗썸은 앞으로도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혜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확장성이 뛰어나고 많은 디앱(DApp)을 보유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오스 블록체인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빗썸에 투표를 위임해 준 이오스 보유자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