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질본, 중증 폐질환 'THC'가 주요 원인…궐련담배 복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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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 이어 한국 정부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제 권고에 나선 가운데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폐질환 환자 대부분이 대마초 주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를 사용했다고 밝혀 국내 보건 당국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CDC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전자 담배 사용 또는 베이핑과 관련된 폐 손상의 다중 상태 발생의 특성'이라는 주간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담배 또는 베이핑에 사용된 물질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 514명 중, 76.9%를 차지하는 395명은 증상 발발 30일 이내에 THC를 포함한 제품들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CDC는 정확한 원인 규명하기에는 어렵지만 THC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중증 폐질환 발병으로 인해 사용하고 있는 전자담배에서 일반 궐련 담배로 돌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권고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사이에서 중증 폐질환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다수 환자는 THC를 함유한 전자담배 제품을 흡연한 이력이 있다는 것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와함께 마리화나 카트리지에는 유독성 기체인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가 검출됐다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미국 NBC뉴스는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마리화나 제품 테스트 시설에서 마리화나 복합물질인 THC를 함유한 18가지 카트리지를 분석한 결과 시안화수소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 카트리지에 중금속이나 살충제, 용제 성분이 직접 검출된 건 아니지만 살충·살균제 또는 마이클로뷰타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살충·살균제 등의 양성 반응은 이 물질이 연소했을 때 시안화수소를 발생하게 할 수 있다.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물질로 액상형 전자담배가 아닌 기타 화합물인 것으로 인과관계가 밝혀지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CDC의 정책을 비난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전 FDA 국장을 역임했던 스캇 고틀립 박사는 성명서를 통해 “CDC는 THC 암시장을 보호하고 있으며 일반 전자담배 시장을 막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며 “CDC는 THC 사용자가 니코틴 제품도 사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일부 미확인 제품에 대한 내용으로 전자담배가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면서 THC와 질병사이의 연결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틀립 박사는 “CDC는 THC에 가장 민감함 소변검사를 누락해 THC와 인과성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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