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투자·소비가 일제히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소비는 이른 추석 연휴 등 영향으로 8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 하락해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체 산업생산, 소매판매(소비), 투자(설비투자, 건설기성)이 일제히 증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에서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53.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4.6%), 고무·플라스틱(-5.9%) 등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작년 동월 대비 반도체(12.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11.9%), 전자부품(-16.9%) 등이 줄어 2.9%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교육(-1.6%)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2.4%), 금융·보험(1.5%) 등이 늘어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 교육(-0.4%)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4.7%), 보건·사회복지(4.9%)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2개월 연속(6~7월) 감소해 불안한 모습이던 소비는 3.9% 증가로 전환했다. 2011년 1월(5.0%)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신차효과, 수입 디젤차 인증지연 해소 등으로 승용차 판매가 늘었고, 9월 초 이른 추석 명절 때문에 선물세트 등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7%), 항공기 등 운송장비(2.1%)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9%)은 감소했지만, 토목(6.6%)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최근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수출 등이 지속적인 생산 증가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이월·불용을 최소화하는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투자·소비·수출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