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지능형 전력망 구축 기술이 국제 인증을 받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최규하)은 '디지털 통합 데이터 생성장치(KMU100)'와 '고신뢰 네트워크 장치(KRB200)'가 지난달 23~27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지능형전력망사용자협의회 주관 상호호환성 및 운영성 시험(IEC 61850 IoP)을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KERI 전력ICT연구센터가 개발한 'KMU100'과 'KRB200'은 지능 전력망과 스마트변전소 구축·운영에 필요한 핵심 장치이자 기술이다.
KMU100은 스마트센서를 이용해 기존 변전소의 변류기(CT), 변성기(VT)에서 나오는 아날로그 전류·전압 값을 IEC 61850 기반 디지털 값으로 변환, 전송할 수 있다.
KRB200은 한쪽이 고장 나도 나머지 한쪽 네트워크로 데이터 통신을 계속할 수 있는 이중화 네트워크 장치다. 변전소 내 수많은 지능형 전기설비와 보호제어기기 간 주고받는 데이터 시간정보를 위성항법장치(GPS) 시각에 정확히 맞추는 '고정밀 시각동기화'도 기능도 갖고 있다.
KERI는 이번 시험에서 두 제품 모두 전력망 통신 분야 최신 국제 표준 'IEC 61850 Ed.2'를 준수하고, 기존 선진 제품과 상호호환가능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올 초부터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154kV 디지털변전소에서 실증, 기존 네트워크 대비 비용과 복잡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최성수 KERI 전력ICT연구센터장은 “보호·제어 면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확인했고 임의로 발생하는 변전설비나 통신망 고장에도 지연 없이 바로 회복하는 성능을 나타냈다”면서 “장치 내 시스템반도체 설계에서 모듈화까지 국산화해 안정적 국가 전력망 구축은 물론 전력산업 디지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스마트변전소는 변전소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 전력 설비 관제는 물론 변전소 방재, 방호 등 운용 전반을 실시간 진단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시스템 기술이다.
지멘스, ABB, GE 등 글로벌 기업들은 사용자협의회를 결성해 전력설비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위한 국제 표준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부터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력망 단계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