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 중소기업 기술력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 대비 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부장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제품 국산화에 착수했지만 기술 개발 완료 이후 상용화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부장 중소기업 10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술 구현 수준 및 기술개발 애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대·중소기업간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우리 중소기업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우수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다.
조사 대상 1002사 가운데 현재 기술개발 중인 452개 기업은 자사 개발 중인 제품의 기술수준을 평균 89%로 평가했다. 경쟁업체의 기술력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결과다.
국내 중소기업은 미국에 비해서는 85.3%, 유럽 86.8%, 일본 89.3% 수준으로 자체 평가했다. 중국 기업보다는 115%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비해 76.6%, 유럽 78%, 미국 80%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응답했다. 중국에 비해서는 가격이 107.4% 수준으로 다소 경쟁력이 뒤처진다고 평했다.
국내 중소기업 기술 개발 이후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술 개발 후 납품 관련 협의를 완료했다고 답한 기업은 59.1%를 기록했다. 20.5%는 협의를 진행 중이고 나머지 20.5%는 판로를 찾지 못했다. 납품 업체에 제품 성능과 내구성 관련 신뢰를 주는 것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시제품 제작 완료 이후 제품의 품질안정성 확보와 사업화 단계에서 실제 생산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베드 적용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정부의 세제지원, 동반성장지수 가점 부여 등 혜택을 제공해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대·중소기업간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협업체계 구축에 적용할 방침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