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각자 타깃을 개척해 나가면서 관련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꽉 막힌 도로를 피해 골목을 통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등 대도시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미래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타깃은 도시별 대중교통 음영 지역을 노린다. 형태는 크게 세 가지다. 공유 자전거, 공유 전기자전거, 공유 킥보드 시장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 그외 전기스쿠터, 호버보드, 전동휠 등 형태로도 제공된다. 공통점은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은 모바이크, 오포 등 공유 자전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필자도 중국 출장 때 늘 지하철과 모바이크 조합을 활용해 이동하고 있다. 모바이크는 현재 동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상하이에서 이용하던 동일한 모바이크 계정으로 싱가포르에서도 활용한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수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모바이크가 해외 사업을 모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오는 30일을 마지막으로 19개국 200개 도시 사업을 접는다. 그 전에 또 다른 중국 스타트업 오포가 부도를 맞으면서 공유 자전거 시장에 대한 회의 시각이 대두됐다. 그러나 민간이 아닌 서울시가 운영하는 '따릉이'는 안정된 서비스를 보여 주고 있다. 민간 스타트업과 달리 기존 민간 자전거 대리점과의 협업 구조를 성공 요인으로 본다. 공단은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자전거 수리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3월부터 '따릉이포' 사업을 시작, 1차로 민간자전거 대리점 50곳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최근 자전거 이용률이 높아지는 가을을 앞두고 따릉이 정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25개 민간대리점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은 좀 더 안정화되고 있다. 자전거보다 거치 공간 및 유지·보수 방식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올 6월 핀란드 출장에서는 공유 전동킥보드 티어를 활용, 헬싱키 구석구석을 여행한 적이 있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독일 스타트업(TIER Mobility GmbH)이 운영 주체로, 특정 국가나 도시에 국한되지 않은 범유럽 서비스다. 지난해 하반기에 론칭돼 헬싱키를 비롯해 스톡홀름, 마드리드, 코펜하겐, 파리, 리옹, 리스본 등 유럽 9개 국가 20여개 도시에서 1만여대 전동킥보드가 운행되고 있다.
빔은 2018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공유 전동킥보드 스타트업이다. 우버, 오포에서 아시아 총괄을 거친 앨런 지앙의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했다. 현재 싱가포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대만·호주·뉴질랜드·한국 등 6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 가운데 최초로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에 진입해 화재가 된 바 있다. 빔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가장 크게 점유하고 있는 라임(Lime)은 얼마 전 누적 탑승 횟수 1억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공유 전동킥보드 형태 서비스다. 현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베를린, 파리, 텔아비브 등 세계 주요 도시를 포함해 5개 대륙 30여개 국가 120여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 한국 론칭을 앞두고 있다. 라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임 사용자 4명 가운데 1명이 자동차를 대체해서 라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2년여 동안 약 4023만㎞ 자동차 운행을 대체하고, 9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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