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에서 나아가, 운영·정비·해체를 아우르는 전(全)주기 수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두산중공업 등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원전 팀코리아'를 결성, 수백조원 수출시장에서 원전 강국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원전공기업·민간기업·금융기관 등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그간 대형원전 건설 위주의 수출전략 범위를 원전 전주기로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 독자 수출역량 제고를 통해 글로벌 수출산업화를 촉진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한수원, 한전, 한국전력기술 등은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촉진을 위해 '원전수출 확산 동반진출지원 전략'을 연내에 발표·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원전 팀코리아'는 신규 원전 건설부터 운영·정비·해체 등 주기별로 우리 기술 도입 가능성이 있는 최적시장을 선정하고 맞춤형 수주 전략으로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신규 건설은 영국·사우디·체코 등에서 APR1400을 앞세워 '제2의 바라카' 재현에 총력을 기울인다. 유망 시장 공략을 위해 2021년부터 중소형 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개발을 강화하고 해체산업과 서비스 분야 신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쏟는다. 기자재 수출은 해외 주요 기업과 협력 파트너십 구축부터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운영·서비스는 수명주기가 도래한 원전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정부는 해외진출을 뒷받침할 금융지원책도 마련했다. 원전 수출 패스트트랙을 신설해 금융지원 심사시간을 최소화하고 한도 증액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국책금융·민간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금융실무그룹'을 하반기 중 신설한다. 중소기업 자금유동성 강화를 위한 '원전수출 특별보증'도 처음 내놓는다. 또 내년부터 주요 해외수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민관합동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해외 원전 선진국이 자국 내 신규건설 수요 감소 속에서도 서비스시장 진출, 시장다양화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했다”며 우리 원전 수출산업도 원전 전주기, 중소·중견기업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