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원 생수, 700원 물티슈 '초저가'서 희망 본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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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이마트가 초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상시 초저가 한 달만에 방문객이 늘고 내리막을 걷던 매출마저 성장세로 돌아서자 상품군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 다만 명절 시점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가 존재하는 만큼 아직 뚜렷한 개선효과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으로 초저가 상품 25종을 추가로 내놨다. 이번엔 314원짜리 생수부터 건전지·타월 같은 생필품 외에도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상품수도 론칭 50일 만에 100개를 돌파했다.

가파른 성장세에 이마트도 잔뜩 고무됐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4900원짜리 와인은 한 달간 30만병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700원에 파는 물티슈도 20여일 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됐다. 유사 품질의 경쟁 상품 대비 70%가량 저렴한 가격에 상시 판매한다는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회사 측은 국민가격 매출 호조가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시작한 8월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1.7% 신장했다. 온라인에 밀려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기존점 매출마저 3.2% 성장세로 돌아섰다.

초저가 전략은 소비자 발길도 되돌렸다. 지난달 이마트 방문객수는 전월대비 8.0% 증가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8월 매출 반등은 명절 선수요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초저가 전략의 효과를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진 명절 시점 차이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은 9월 마지막 주로 명절 실적이 8월이 아닌 9월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마트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0.8% 감소한데 반해, 9월에는 무려 8.7%나 성장하며 대조를 이뤘다. 올해 설(2월5일) 역시 선물세트 등 명절 수요가 1월로 몰리면서 2월 총매출은 11.7%나 역신장하며 부진했다.

재고 부담도 이마트가 신경 써야 할 과제다. 상시적 초저가를 내세운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대량매입을 통해 납품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른 재고 리스크가 불가피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공을 위해서는 다량의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면서 “재고물량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현재 판매 추세로 미뤄볼 때 연내 재고소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700원 물티슈의 경우 20여일 만에 1년 개런티 물량의 10%인 50만개가 판매됐다. 이정도 추세라면 8개월 안에 500만개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60만개 물량을 매입한 칫솔도 한 달도 채 안돼 10만개가 팔린 만큼 10개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도스코파스 와인 2종도 50일간 총 54만병을 판매했다. 7개월 정도면 준비한 200만병 물량을 소진하는 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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