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구글을 만난 까닭은

이사회 의장 만나 관악구 AI밸리에 연구소 설립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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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관악구에 조성하는 '인공지능(AI)밸리'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섰다.

오 총장은 “지난달 미국 방문 때 만난 존 헤네시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에게 AI밸리에 구글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고 15일 밝혔다.

AI밸리는 서울대가 관악구, 서울시와 협력해 낙성대 공원 일대에 AI 벤처·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서울대는 올해 AI연구원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 이후 AI 생태계를 조성·확대하는 'AI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오 총장은 “헤네시 의장을 만나 이같이 제안했으며 구글 측이 아직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 당시 헤네시 의장이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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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헤네시 알파벳 이사회 의장

글로벌 대기업이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구글은 중국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한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오 총장은 “구글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시장에 들어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며 “중국 대신 한국, 일본, 싱가포르 중 한 곳에 AI연구소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이 글로벌 기업 연구소를 AI밸리에 유치하려는 배경은 벤처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AI밸리 내 글로벌 연구소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학생 연구 능력을 세계 수준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실력 있는 AI 연구진을 영입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연구소 유치는 필수다. 서울대 등 많은 국내 대학이 해외 AI 전문가 영입에 나섰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연구진이 제시하는 높은 연봉을 맞추기 힘든데다 국내 연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서울대는 구글뿐 아니라 다수 글로벌 기업 연구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오 총장은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과 최근 미국을 방문해 여러 글로벌 기업을 만나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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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차 원장은 “국내 대학과 글로벌 기업 간 연구환경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면 자연스럽게 고급 인재가 유입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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