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늘면서 이를 운반하는 선박 발주도 활기를 띄고 있다. LNG 운반선 시장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 실적 개선에도 크게 일조할 전망이다.
10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BP(British Petroleum)가 발간한 '2019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세계 에너지 가운데 천연가스 비중은 4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각국이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은 에너지 정책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는 회원국별로 잇달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가스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LNG 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 보면 2018년 기준 중국과 우리나라는 각각 8300만1000톤, 4200만8000톤에 이르는 LNG 수입량을 기록했다. 각각 세계 2~3위 수준이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액화한 것으로 도시가스와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수요 확대로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2018년 오일·가스 분야 플랜트 발주액은 약 2400억달러(286조512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30% 늘어난 3110억달러(370조5600억원)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 사업은 초기 투자비만 약 100~150억달러(12조~18조)가 든다”면서 “하지만 플랜트부터 수송, 판매, 발전까지 밸류체인이 완성되면 20년 이상 안정적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수요가 뒷받침되는 현 시점에선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 추세는 우리나라 조선업계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가운데 24척(약 90%)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세계 최고 LNG 운반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는 LNG 재액화시스템(화물창에서 기화된 LNG를 액체로 되돌려 부피를 줄이는 기술) 등이 경쟁국 대비 우위에 있는 데다, 많은 LNG 운반선 건조 실적을 갖고 있다”며 “이런 독보적 지위를 통해 향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