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산 업무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2014년부터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이하 '금정추')가 10일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 전산인력 중 외주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56.8%에서 지난해 58.8%로 확대됐다.
업무별로 시스템개발이 46.8%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시스템운영(21.0%), 기기유지보수(15.8%), 전산실운영(7.3%), 기타(4.9%), 통신망 운영(4.2%) 순이었다.
전체 업무를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토털아웃소싱' 인력 비중도 같은 기간 15.8%에서 18.8%까지 늘었다.
카드업에서 아웃소싱 비중(68.5%)이 높은 반면에 은행권(52.3%)은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토털아웃소싱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증권업(27.7%)이었다.
한은은 전자금융 인프라 개발에서 외부업체 위탁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잠재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주인력에 대한 보안 관리 강화, 외주 대상 업무에 대한 신중한 검토, 체계적인 소통채널 유지 등 아웃소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금융권 전체 임직원수가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정보보호부문 인력을 포함한 전산 인력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산인력은 9513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전체 인력(22만6942명) 중 4.2%를 차지했다. 그 중 정보보호 인력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853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산 예산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6조4896억원)는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이후 최대치인 8.8%를 기록했다. 이 중 정보보호 예산은 전산 예산의 9.9%였다. 2014년(10.9%)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금융위원회가 권고한 기준(7% 이상)을 상회하는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